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톰 크루즈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할리우드 스타다. 한국 영화시장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않았던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11번째 방한을 이뤄냈다. 이런 톰 크루즈의 정성에 대한 한국 팬들의 보답은 흥행 성적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미이라>의 경우 타 국가에 비해 한국에서 유독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런 한국의 톰 크루즈 사랑이 어쩌면 정점을 찍을지 모르는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다.
지난해 <탑건: 매버릭>을 통해 819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시장에서 본인의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했던 톰 크루즈는 올해 본인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내년 개봉을 앞둔 파트2와 함께 시리즈의 최종장으로 기획이 되었었던 작품이다. 그만큼 역대급 마무리를 위해 기획했던 철저한 준비력을 보여준다.
먼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첩보물 시대의 종식 이후에도 할리우드 대표 텐트폴 영화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인 볼거리에 주력한다. 매 작품마다 고난도 스턴트 액션을 직접 소화해내며 감탄을 자아냈던 톰 크루즈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도전정신을 선보인다. 육해공 액션을 모든 담은 이번 작품은 해(海)로 시작해 공(空)으로 정점을 찍고 육(陸)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 이단 헌트의 극한 익스트림 스포츠 스피드 플라잉 장면은 톰 크루즈의 목숨을 건 스턴트 액션의 정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드는 명장면이다. 매 시리즈마다 가슴이 뛰는 걸 넘어 경이롭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는 점만으로 극장을 향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총격전, 육탄전, 카체이싱까지 액션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내고자 한다.
클라이맥스에서는 넘침의 미학을 보여준다. 액션 장르에서 클리셰로 여겨질 수 있는 열차장면을 가져왔지만 그 강도를 극한으로 올린다. 칸을 따라 이동하며 다채롭고 역동적인 색깔을 강조했던 기존 액션영화들이 보여줬던 장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를 통해 첩보물의 시대는 지났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약 3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더 큰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다.
여기에 원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기획이 되었던 만큼 이단 헌트의 내면에 중점을 둔 드라마로 극적인 몰입을 더했다. 메인 빌런 가브리엘은 이단이 IMF가 되기 이전 그와 악연을 맺은 인물로 등장한다. 가브리엘이 역대 가장 강한 빌런인 이유는 외적인 힘에 더해 심리적으로 이단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약점은 시리즈의 역사에서 어쩌면 우리가 놓쳤을 수 있었던 이단의 어둠이다.
스파이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야 하는 점에 더해 동료의 상처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도 지닐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 임무를 위해 사랑을 이용해야 하는 순간도 있기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없다. 007 시리즈로 대표되는 첩보물은 그간 이런 설정들을 낭만이자 캐릭터의 매력으로 포장해 왔다. 전 인류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가장 강한 적을 만난 이단은 이런 자신의 상황에 대해 되돌아보며 고통을 겪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해서 두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키며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부터 함께 해온 일사는 진중한 액션에 더해 이단의 순정파 면모를 강조한다. 새로운 캐릭터 그레이스는 <로맨싱 스톤>으로 대표되는 로맨스 액션을 통해 통통 튀는 케미를 이단과 형성한다. 모든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최악의 무기 등장과 트리거를 자극하는 어두운 빌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리듬감 좋은 전개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163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에 파트2로 전개가 이어지는 구성임에도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극찬 속 흥행기록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시리즈 최고라 평가받았던 전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능가한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월드 박스오피스 1위를 자신을 대표하는 시리즈로 톰 크루즈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