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는 것
이제야 다르게 다가오는 '혼자'라는 말
혼자 있는 것이 싫었다. 그러다 친구나 연인을 만나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에 위안 정도를 받았을까.
어린아이의 모습과 같았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마냥 울기만 하는 어린아이. 불안했을까. 외로웠을까.
이제야 나를 들여다본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대화 주제에 맞춰 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묶인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정작 내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많이 불편해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고 있다.
누구를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는 시간.
즐겁지는 않아도 우울하진 않은 시간.
이사 온 집 5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빌릴까 가 유일한 고민이 되는 요즘.
요즘은 혼자가 아주 많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