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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진 Apr 27. 2024

민희진, 뉴진스, 홍대여신, 여성음악가의 지위

시사 읽기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민희진 대표는 결코 하이브를 이길 수 없다. 고작 18 + 2%의 주식 지분으로는 80%를 보유한 하이브에게서 경영권을 가져오려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게다가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 기업으로서 하이브가 지닌 미디어 장악력은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당장, 연예매체뿐만 아니라 조중동을 비롯해 한겨레, 경향, 각종 경제지까지 하이브를 대변하는 기사를 분 단위로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광고료뿐만 아니라, 향후 BTS를 비롯한 하이브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의 보도자료를 받을 수 있나 없나 하는 문제까지 결부되어 있다. 이미 국내 미디어들은 살고자 하면 하이브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디어들에게 정의나 진실이 무용해진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머리를 장식으로 두고 있지 않은 이상에야, 이런 환경을 모를 수 없다. 민희진 대표가 아무리 미대 출신에,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도 그 정무 감각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이브 측은 ‘사담’이 아니라 정말로 민희진 대표가 무모한 도전을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 측에서 제시한 경영권 탈취의 증거자료는 실제로 진행된 바 없는 구상안 수준의 파일이나 개인의 메모, 카톡 대화 정도다. 하이브가 고작 그 정도의 일탈에 지레 겁을 먹고, 긴급 감사권을 발동할 정도로 허약한 기업이었던가. 그것도 핵심(?) 아티스트의 프로모션을 앞두고서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한글 워드프로그램을 열어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를 좀 끄적여 봤다고 치자. 가령, 나의 주도로 이재명, 조국, 이준석을 모아 대통합야당을 결성하고, 한동훈을 설득해서 국민의힘 의원 10명 정도만 빼오도록 하겠다, 자금은 사우디 왕실과 일본 야쿠자에게 지원받겠다, 이런 막장 시나리오를 한 편 쓰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검찰이 내 맥북을 압수하고, 그 파일을 발견한 뒤, 나를 ‘국가 내란죄’로 기소한다면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뉴진스의 소속사는 '어도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피프티피프티 사례를 들며, 민희진 대표를 더기버스의 안성일과 나란히 비교한다. 한 마디로 상호 비교대상이 아니다. 피프티피프티는 ‘어트랙트’라는 기업의 소속 팀이었고, 안성일은 외주 계약자일 뿐이었다. 안성일은 피프티피프티 멤버가 사업성을 보이자 멤버들만 소속사에서 빼가려고 시도했다가 문제가 생기자 황급히 발을 뺐다. 철저히 돈만 노린 것이다.


하지만 뉴진스는 처음부터 ‘어도어’라는 기업의 소속 팀이고, 민희진은 바로 그 어도어의 대표이자, 동시에 뉴진스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총괄한 프로듀서이다. 하이브는 쉽게 말해 투자처였다. 161억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뉴진스는 이미 지난 해만 110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335억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민희진 대표는 돈으로만 따져도 투자금의 2배 이상, 엔터업계의 문화적 위상을 고려하면 수십 배의 가치를 이미 하이브에게 되갚아준 상황이다.


소속사 대표가 소속 뮤지션을 빼간다? 그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민희진 대표의 뉴진스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성취에 대한 집념은 '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다들 확인했을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상황, 거꾸로 뒤집으면 말이 된다


민희진이 하이브로부터 뉴진스를 뺏으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자, 하지만 같은 문장을 뒤집어 보자. 하이브가 민희진으로부터 뉴진스를 뺏으려 한다? 역시 결론부터 말해보자. 그렇게 할 수 있다.


특히, ‘경영권 탈취 시나리오’는 피프티 효과 덕분에 뉴진스를 민희진에게서 뺏기에 가장 이상적인 카드일 것이다.


그에 더해, 그녀의 프로듀싱 능력을 깎아내리고, 말의 일부분을 잘라서 타 아이돌들을 비방한 것처럼 만들어 평판을 악화시키고, 몇십 억을 받았는데 만족을 못한다는 둥 기사를 흘리고, 궁극적으로 모든 성취를 독식하려는 자아도취자이자 돈독이 오른 탐욕적인 인물로 민희진 대표를 조각맞춤하는 것이다. 그러면 여론은 자연스럽게 “저 사악한 마녀로부터 뉴진스를 분리시켜야 한다”로 흐르게 되어 있다. 실제 지난 며칠간은 그렇게 상황이 흘렀다.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기사의 타이틀을 쭈욱 살펴보면 타깃이 무엇인지 명확하다. “민희진 막말 / 욕설 기자회견 논란”, “민희진 경영권 탈취계획 대화록 확보”, “민희진, 주술경영“, “민희진, 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민희진, 취재진과 실랑이”, “민희진, 제2의 피프티 노렸나”, “민희진, 뉴진스 볼모로 협박”, “민희진, 상상 못 할 금액 연봉” 등등등. 미디어들이 말하고 싶은 요지는 한 마디로 민희진이 ‘희대의 쌍년’이라는 거 아니겠나.



하이브가 민희진으로부터 뉴진스를 뺏으려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이브 자본에 기대어 살고 있는 여러 미디어와 개저씨에 버튼 눌린 스피커들이 앞다투어 민희진 대표가 가진 '풋옵션'에 대해 거론한다. 풋옵션이란 어도어의 기업가치가 폭락했을 때도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게 어도어 주식을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 풋옵션은 두 가지 조건 하에 발동된다. 첫째, 기업 가치가 떨어질 때. 둘째, 풋옵션 계약 당사자가 주주간 계약을 준수했을 때(근속, 비밀유지 등등)다. 즉, 뉴진스가 승승장구하거나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 시키고자 할 때 풋옵션은 그 의미를 상실한다.


현재 민희진 대표가 13%의 주식을 모두 하이브에 팔 경우 이른바 1,0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격은 현재 어도어의 시장 가치에 따라 상호 합의하에 정해지는데, 증권가 추산에 따르면 어도어의 기업 가치는 2조 원대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풋옵션 가격은 2,500억 원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1,000억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실제 기업 가치를 따져보았을 때 산술적으로는 그 배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최근 YTN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풋옵션'에 대항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어도어의 시중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주식을 최저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이며, 이 콜옵션은 민희진 대표가 주주간 계약을 준수하지 않았을 때 발동한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참고 기사들


위에 정리한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게 '배임 혐의'를 걸어 풋옵션 행사를 막고(주주간 계약 불이행 등으로), 같은 이유로 '콜옵션'을 발동해 민희진 대표의 주식을 헐값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뉴진스의 컴백 시기에 맞춰 이런 논란을 일으키고, 민희진 대표의 평판을 추락 시킨다면 어도어의 기업 가치는 더 폭락할 것이고, 하이브는 콜옵션을 훨씬 편안하게 진행시킬 수 있지 않을까. 민희진 대표의 주식을 천억은 커녕 껌값에 회수한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제기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미디어가 떠들고 있는 1,000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민희진 대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주고 빈손으로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


피프티 사건과 민희진 엮기 > 민희진 평판 추락 > 뉴진스 컴백 방해 > 어도어 기업 가치 하락 > 민희진 배임 및 주주간 계약 위반 기정사실화 > 하이브 콜옵션 발동 > 민희진 소유 어도어 주식 헐값 몰수 > 민희진 퇴출 및 경업 금지 조항으로 몇 년간 엔터업 불가 조치  > 하이브가 뉴진스 장악


이는 어디까지나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를 추론해본 것에 불과하다. 설마 설마, 하이브가 이런 고약한 시나리오를 설계하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은 엉터리였나


지난 25일, 2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다수의 미디어들은 2시간 반 중에서 30초도 되지 않을 분량의 일부 비속어-욕설에 포커스를 맞춰서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격앙된’, ‘감정적인’, ‘비논리의’, ‘사안과 무관한’, ‘눈물로 호소하는’, ‘본질을 흐리는’ 등의 표현으로 민희진 대표의 의견을 일축해버린다. 이 표현들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 여성이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쓰는 전형적인 성차별적 미소지니(여성멸시) 표현이다.


다른 말 할 것 없이, 부디 이 사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기자회견을 직접 시청하시길 바란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민희진 대표의 주장은 맥락이 분명하고, 일관되고, 합리적이며, 또렷했다.


크게 네 가지다.


1. 경영권 탈취 주장은 맥락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

2. 뉴진스의 기획과 활동에 하이브는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3. 하이브는 자가복제로 돈만 좇는 경영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확대하는 정도(正道) 경영을 하길 바란다.

4. 시혁아 인간이 되어라.


복잡한 얘기도 아니었는데, 민희진 대표의 이러한 주장을 제대로 다룬 기사 하나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이브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고소를 당할까 봐 몹시 불안할 정도니, 당사자가 느꼈을 위력은 상상조차 어렵다. 자살을 우려한다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민희진 대표의 주장 중에서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기획을 카피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당사자로서 느꼈을 분노와 타 회사도 아닌 한 지붕 아래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데 대한 황당함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이미 공개된 문화적 결과물이 유행하고, 누군가에게 모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 너무나 괘씸해도 속으로 삭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굳이 직접 말하지 않았어도 사회적 자정 작용을 통해 리스너들은 진짜를 구분했을 것이다. 물론,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이제 막 데뷔한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안기는 일보다는 덜 나쁜 일이었으리라.






홍대여신과 여성음악가의 지위


타루, 한희정, 요조, 뎁 등 2000년대 초반 인디 씬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모의 여성음악가들을 미디어는 흔히 ‘홍대여신’이라 지칭했다. 신인 여성음악가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내놓든 일단 타이틀은 ‘새로운 홍대여신’이었다. 대중음악 비평 웹진을 자처하던 어떤 곳의 그남들은 아예 ‘홍대여신류’라는 멸칭을 만들어 그녀들의 음악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5점 만점에 1점, 2점을 주는 경우가 허다했던 걸로 기억한다.


소위 음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선정했다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여성음악가는 단 다섯 명(이상은, 양희은, 장필순, 한영애, 이소라)만이 포함되었다. 보컬 참여까지 범위를 넓혀도 10명이 되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나. 장르를 소설이나, 영화로 바꿔서 100대 명작을 선정해도 아마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옛날에는 한국 여성들의 창의성이 수준 이하였는데, 요즘 들어 폭발적으로 급성장을 한 걸까? 아니면, 주목하지 않던 것을 이제야 주목하게 된 것일까.



훌륭한 기획이었지만 선정위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한계도 분명했다



대한민국 음악 프로듀서 중 여성을 떠올리라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민희진이다. 민희진은 프로듀서로서 뉴진스의 모든 것을 조각하고 있다. 뉴진스의 음악을 선곡하고, 사운드를 조율하고, 보컬을 디렉팅하고, 안무를 최종 결정하는 것도 모두 민희진 본인이 하고 있다. 단지 콘셉트만 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물 민희진설이냐고 비아냥거릴 사람이 또 있겠지만, 본래 프로듀서는 모든 걸 총괄하고 최종 결심하는 자리다. 물론, 음악의 매력 대부분은 작곡, 작사, 가수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음악의 완성도, 그리고 스타일은 프로듀서의 역량에 달려 있다. 뉴진스 음악의 완성도는 확연히 다르다. 소리의 테두리가 이토록 말끔할 수가 없다. 보컬과 비트, 백뮤직 간의 거리감이 지독할 정도로 완벽하다. 모든 게 있어야 할 자기 자리에 딱딱 놓여 있다.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음악은 우리가 알던 뉴진스 음악이 아니게 될 게 자명하다. 러블리즈와 윤상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하지만 프로듀서 민희진의 면모는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미디어에는 ‘뉴진스 엄마’라는 수식어만 가득하다. 또 다른 탁월한 프로듀서로서 ‘아이유’를 들 수 있겠다. 20대 중반 이후 아이유의 모든 음반은 그녀 스스로 프로듀싱한 것이다. 그러나 음악 씬의 뛰어난 프로듀서를 거론할 때 아이유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음원 1위 곡을 가장 많이 만든 슈퍼 프로듀서임에도 말이다. 자우림의 모든 음반을 총괄해온 ‘김윤아’는 과연 그 위상에 걸맞은 평가를 받고 있나. 위에 언급했던 모 음악웹진에서 김윤아는 보컬이 가식적이고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곤 했다. 자우림의 음악은 진부하고 조잡한 걸로 평가됐다. 대중들이 여전히 가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윤하’도 탁월한 프로듀서다. 히트곡 ‘사건의 지평선’은 우주를 주제로 유기적으로 음악을 배치한 명반의 수록곡이다.


왜 이토록, 여성음악가, 여성프로듀서는 실력 그대로의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 장벽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성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성별이든 부당한 평가절하를 받는 환경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면, 함께 개선해나가야 한다.






존중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12개 항으로 나눠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전문을 다 읽어 보았다. 하이브의 기본 입장은 명확하다. “야, 돈 많이 줬잖아!”라는 것이다. 하이브의 보도자료를 받아서 조선 계열이나 경제지들이 일제히 ‘1,000억’ 운운 기사를 쏟아냈다. 민희진 대표에게 어도어 주식 13%를 하이브에게 되팔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그 정도 액수라는 것이다. 좋다. 하이브는 참 통 큰 기업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어도어 주식의 가치를 그만큼 높여 놓은 사람이 누구일까.


하이브는 어도어를 급습하기 직전인 4월 22일 오전에 민 대표가 요구한 답변서도 보내줬고, 노트북 압수 직전에 정보자산 반납 안내도 했다는 어리광 수준의 변명이나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어도어 측이 경영권 탈취 구상을 ‘실행’했다는 명백한 증거부터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이브의 격렬한 언플을 관람하고 있자니 옛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 그거? 내가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하이브와 그 뒤의 어떤 인물에게 간곡히 말해주고 싶다.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존중은 그저 돈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민희진 대표가 두 시간 반 동안 절절하게 외치지 않았나.


개저씨들아, 쫌 내비 두라고.


2024. 4. 27.  +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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