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물방울 Nov 05. 2023

몬스터 몬스테라

언제까지 클까?


내 손으로 식물을 산 적은 별로 없었다. 나는 꽃을 사면 샀지, 오랫동안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식물을 사기는 꺼려했었다.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식물을 사고 싶게 만든 식물이 있었으니 바로 몬스테라이다. 몬스테라는 모양새가 참으로 사랑스럽게 생겼다.  크고 찢어진 잎을 한 모양이다. 햇빛을 좋아하는 몬스테라는 아래에 위치한 잎들도 햇빛을 볼 수 있게끔 자신의 잎을 찢어진 모양으로 만든다고 한다. 참으로 이타적인 식물이 아닌가.




처음 왔을 때 몬스테라





처음에 우리 집에 온 몬스테라는 정말 예쁘고 아담했다. 내 손을 산 첫 식물이기에 애지중지 키웠다. 애정했고, 애정했다. 햇빛을 좋아한다기에 남향받이 햇빛이 잘 드는 거실에 자리를 잡게 했다. 그래서 나는 몬스테라 그림을 그릴 정도로 애정했다. 꾸덕꾸덕한 오일파스텔로 몬스테라를 그렸는데 자태를 잘 담아내어서 참으로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몬스테라의 모양과 오일파스텔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내가 그린 몬스테라 그림


처음 잎이 났을 때는 정말이지 신기했다. 줄기 옆으로 오돌오돌 말려 있는 잎이 빼꼼히 인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첫 잎은 놀라움과 신기 그 자체였다. 유독 연한 색깔의 잎이 새로 나온 잎이었다. 새로 나왔다고 해서 작자 않았다. 그것도 참 신기했다. 몬스테라가 참으로 좋아서 화분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도 사주었다. 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몬스테라를 애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연한 색깔의 잎이 새로 난 몬스테라 잎





이렇게 화분 겉에 바구니도 사주었다.


그러던 몬스테라는 몬스터 몬스테라로 거듭나고 있다. 자꾸자꾸 잎이 난다.  잎이 자꾸 나니까 점점 커지고 그 모습이 꼭 몬스터로 거듭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아랫잎을 위한 이타주의를 잃지 않았다.




자꾸자꾸 잎이 난다



이렇게 까지 자랐다




너무 커져서 이케아에서 큰 화분으로 화분갈이를 하고, 겉옷도 바꿔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도 비좁아 보인다. 몬스테라가 이렇게까지 커지는 식물인지 전혀 몰랐다. 물을 안 줄 수도 없고, 많이 주기도 그렇고... 내 손으로 잘 키우고 싶기는 하지만, 자꾸 커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몬스터 몬스테라.... 너를 어째야 할까? 점점 엉망진창으로 커져버리는 몬스테라를 당근에 내놓아 본 적도 있긴 하지만(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내놓아 보았다. 내심 안 팔렸음 했던 것 같다.) 내 손으로 계속 키워 나가야 할 것 같다. 



몬스테라, 너 너무 커지면, 나 너 정원에 심어버릴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집이 큰 집이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