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상

by 다인


이상.




이상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란 결국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얼마나 넓고 깊은가? 솔직히 말해, 그 경계를 나는 잘 모르고, 알 수도 없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사랑에 나의 이상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사랑은 그렇다. 그러나 사랑이란 단지 내 이상대로 상대가 존재하거나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은 내 욕망을 채우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 그런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상대가 나의 바람대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 아니라 나의 욕구 투영에 불과하다.

어쩌면 사랑은 내가 가진 이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이상적인 모습은 단지 상대에게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스스로도 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사랑은 이런 나의 열망을 겉으로 드러나게 한다. 내 안의 가장 이상적인 것들이 상대를 통해 비칠 때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상들이 나의 불완전함과 종종 충돌한다는 점이다.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완벽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들과 내가 원하는 이상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이 통합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이상적인 모습을 바라는 것은 언제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바라는 이상에는 인간성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본능적으로 인간성의 깊은 곳을 탐구하려는 성향을 지닌 존재다.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도 인간성을 깊이 이해하고 탐험할 수 있는 기회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면, 나의 “완전한 상태”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인간으로서 완전한 상태란 결국 인간성 없이는 설명될 수 없다.

인간성의 본질은 자아실현에 있다. 학창 시절 배웠던 바에 따르면, 자아실현은 인간의 욕구 계층 중 가장 높은 단계에 위치한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 욕구를 넘어선 자아실현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 이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자신을 숨기지도 꾸미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이상에 가까운 상태로 나아간다.

결국 사랑이란 자아실현을 욕망하는 인간성의 일부일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상을 추구하되, 그것이 완벽을 지향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완벽한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 이상을 지향하는 여정 속에 존재하는 존재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이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