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브로 Jul 12. 2022

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 -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6권>

브런치에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쓴 '브린이'이지만, 주로 돈에 관한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내용을 썼습니다.


그러나 '돈'에 관한 책만 읽고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가 관심 있어 하고 계속 읽는 모든 책들에 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는 책은 지금 시점에서 제 이야기를 조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룰거야! 부자가 될거야!"의 뉘앙스로 글을 썼었는데 갑자기 무기력이라니..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심리적인 약점을 드러내기에 두렵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우울증과 번아웃의 증상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는 독일의 정신 요법 의사이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우울증과 번아웃을 극복할 방법들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계속 무기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닌,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 무기력함이었습니다. 최근에 했던 간단한 심리 검사에서도 우울 지수가 꽤 높은 편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최근에 행복, 설렘, 즐거움 등의 감정을 온전히 느낀지 오래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과거보다 지금 훨씬 더 좋고 풍족한 삶이 되었음에도 무기력의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요. 코로나도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 강도, 인간관계 등등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 무기력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치료가 더 나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더 바쁘게 살면서 이것저것 일을 벌리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지낸 결과는 어땠을까요? 더 무기력해지고 더 번아웃이 크게 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무기력에 관해 괜찮고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후기를 찾아보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골랐던 책이기에 만족도는 더 높았습니다 ㅎㅎ


책을 읽고, 무기력과 번아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변 환경, 음식, 운동, 무의식적인 생각 등등 여러 가지가 나의 감정에 영향을 끼칩니다.


한 가지 놀랐던 것은 우리가 자주 먹는 밀가루와 설탕에, 우울감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비흡연자이고 술도 자주 안 마시는 편입니다. 


그러나 단 음식과 밀가루를 너무 좋아합니다. 일을 하면서 당 떨어진다는 생각에 음료나 과자 등 뭔가를 계속 먹습니다. 설탕이 우울감을 유발한다는 내용으로, 줄이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담배나 술에 중독된 것처럼 설탕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은 설탕을 안 먹고 살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적은 양이라도 설탕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식사 외에 군것질을 자주 하는 건 줄여야겠습니다.


==== 여기까지 글을 썼다가 발행하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 책에 대한 마무리는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7월 5일에 이 책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오늘로 딱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무기력함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비슷한 정도의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찾으려고 하고,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어쩌면 저는 너무 욕심이 많고 이상적인 결과만 좇다 보니 이렇게 무기력함을 얻은 걸지도 모릅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일도 많이 벌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당하지 못 할 정도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여유가 없이 일을 게속해서 벌린다는 건.. 본질적으로 제 마음 속에 무언가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최근에 서울시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치하면 더 좋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에 계속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어쩐 계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은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나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 행동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해야 되는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이 아닌 하고 싶은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또 결과보다도 결과에 가까워지는 과정에 집중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위에 쓴 몇 문단은 의미가 잘 전달될까 싶습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처럼 추상적인 내용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어렵습니다. 저도 쓰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정리가 안 되고 이해가 안 됩니다.


어쨌든 조금 더 스스로를 위해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어느 순간 '1주일에 책을 한 권 씩은 읽고, 글을 써야 돼!'라는 강박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고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이 행위를, 이 자체를 조금 더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죠.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매사에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때 우리 뇌의 생리적 구조도 그에 맞춰 바뀐다. 이때 뇌는 신경 가소성이라는 뇌의 특징 덕분에 부정적인 것들을 인식하는 능력이 점점 더 커진다. 반면 긍정적인 경험을 소화할 능력은 점점 더 줄어든다. 뇌가 정말 생리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이미 일련의 연구들이 증명한 바 있다.



2. 번아웃 환자들은 번아웃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에 열심인 경우가 많다. 그 모든 일에 있어 이들의 문제는 스위치를 끌 수 없다는 것이다. (...) 이들은 무슨 일이든 그 일을 다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늘 시달린다. 재밌게 즐기는 대신 마음은 이미 다음 고객, 어질러진 책상, 아이 학교 문제 등등 풀어야 할 다른 숙제에 가 있다.



3. 번아웃은 워라밸을 맞추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부족한 여가, 혹은 취미 활동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런 활동을 하면서도 그곳에서 진짜 휴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런 활동을 하는 동안 다른 일들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워라밸을 맞추기 전에 사고 과정의 효과적인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4. 부정적인 생각과 계산된 비관주의는 자꾸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만을 인식하도록 우리 뇌를 훈련한다.



5.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6.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당 과다 섭취가 특히 뇌 속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생성을 책임지는 단백질의 활성화를 막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너무 많은 과당은 우리를 뚱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심지어 멍청하게도 만든다.



7. 우울증은 물론이고 번아웃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사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를 한다. 이런 내면의 독백은 기본적으로 더 우울하고 더 너덜너덜해진 기분을 부르게 되어 있다. 좋은 오디오북은 그런 해로운 독백을 멈추게 하고 '위험하지 않는' 정보에 집중하게 한다.



8.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옛 친구 세 명에게 전화를 걸어 그중 최소한 한 명과 식사 약속이나 산책 약속을 잡는다.


좋은 인간관계는 정신 건강에 필수 조건이다. 새롭게 얻은 시간을 좋은 친구 얻는 법을 배우는 데 쓰거나 이미 있는 친구와 더 돈독해지는 데 쓰기 바란다.



9. 옛날에 어떤 일을 좋아했는지 기억해본다. 그리고 스마트폰 구글링을 통해 같은 열정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모인느 곳, 혹은 행사를 찾아낸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그곳을 방문하고 그 분위기에 한껏 취해보고 영감도 받는다.



10. 매일 최소한 30분씩 산책을 하며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단백질) 저장고를 가득 채운다. 너무 지루할 것 같으면 스마트폰으로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산책한다.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둔다.



11. 책을 읽는다. 예일 대학 연구에 따르면 매일 한 챕터씩 책을 읽는 것이 수명을 평균 2년 연장한다고 한다. '고전적인 종이책 독서'는 오디오북 사용 때와는 또 다른 뇌의 부분들을 상호작용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디오북을 듣는 것과 함께 매일 종이책도 읽으면 매우 좋다.



12. 매일 오늘 하루 좋았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일을 하려고 애써라. 의식적으로 좋은 음식을 즐겨 먹고 산책을 하고 정말 좋은 책을 읽고 무엇보다 웃어라!



13. 성공한 게 별로 없다면 실패하는 속도를 높여라



14. 인간이면서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인간'과 '완벽'은 서로 절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특성은 그 생명력과 변화 능력으로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정확하게 그 모든 것의 반대 개념이다.


(...)


모든 것이 계속 변하고 있고 이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15. 될 때까지 된 척하기

작가의 이전글 비트코인 제국주의 - 한중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