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8권>
오랜만에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7월에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거의 한 달 반만에 글을 씁니다.
매주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고 수십번 다짐했지만 게으른 저 자신을 알고 있기에 반성합니다.
최근에 이것저것 일이 많았고 정신없이 지나가던 중에 '책읽기'와 '글쓰기'는 어느새 뒷전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냥.. 하기 싫었습니다. 하고 싶은 욕구나 동기가 별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건 그냥 변명이긴 합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음에도 저를 구독해주시는 분이 한 분 늘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라도 계속 글을 쓰는 꾸준함을 보여야겠다는 어떤 책임감이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글은 쓰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글도 쓰지 않고 책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로 북클럽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북클럽에서 다루는 주제는 번아웃이었고,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책을 펼쳤습니다. 무조건 책을 읽어야 하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활자보다는 영상에 빠져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유튜브로도 충분히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와 재태크 같은 분야에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급해지고 생각은 많아졌지요.
그러다가 문득 제가 군대있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의외로 저는 자존감이 엄청 높았습니다. 인생 전체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시기였다고도 생각해요.
당연히 군생활이 편하거나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힘든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꾸준히 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책 읽기'와 '글쓰기'였습니다. 제가 지금 브런치를 운영하는 주제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죠.
갑자기 군대에서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져서 책을 읽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10개월동안 70권 정도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간단하게라도 독후감을 남겼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다 보니, 책에 있는 내용들을 저한테 당연히 적용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정말 제 인생이 즐거워졌습니다. 군생활을 하고 있었음에도요.
그래서 다시 그때의 정신 상태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게 매일 일기쓰기입니다. 현재 5일 정도 되었습니다. 글쓰기만이 제 부정적인 감정을 해방시켜줄거라 생각했습니다.
해방이라니.. 오그라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들을 기록하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결국은 책을 통해서 인풋하고, 글쓰기를 통해서 아웃풋을 하는 과정만이 저를 무기력증에서 극복시켜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과거에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지요. 앞으로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책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하고, 제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적었네요.
어쨌든 북클럽에서 첫 번째로 선정한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스스로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또한 감정은 어떤 감정이든 옳고 그른 것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좋고 나쁜 것도 없습니다. 그저 그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지요.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감정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하여 좋은 감정만 느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부정적인 감정은 옳지 않다, 느끼면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 감정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혹은 좋은 감정으로 억지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등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감정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느끼면 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그동안 제 감정에 신경을 많이 못 쓰고 있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진짜 원하는 감정을 캐치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을 통해서 제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제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고, 밀물과 썰물처럼 그냥 흘러가는 것으로 최대한 생각하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도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급마무리하는 그런 습관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게 제 스타일이 되고,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습니다.
일기를 공개적으로 쓰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그냥 계속 쓰겠습니다.
너무 열심히 잘 하려고 안 하겠습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하고 싶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감정을 느끼는 걸 두려워하면 자기만의 마음속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2.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오랫동안 마주하지 않고 깊이 묻어 둔 감정들을 꺼내 제대로 느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3. 감정은 감정일 뿐 좋고 나쁨이 없다. 감정은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에서 맞닥뜨린 여러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응'이다.
4. 우리 삶이 작은 배 한 척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건너는 일이라고 상상해 보자. 감정은 내면세계의 날씨와 같다.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연습하는 건 항해술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날씨를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떤 날씨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배울 수 있다.
5.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신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는 건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 줘야 한다.
6.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모든 감정에 옳고 그름은 없다. 나는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모든 감정의 존재를 허용해야 한다."
7. 슬픔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상실로 인한 슬픔은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완전히 '벗어나는(move on)'게 불가능하기에 슬픔을 지닌 채로 '나아가는(move forward)' 것이다.
8. 당신의 경험은 전부 진짜이고, 당신의 느낌은 모두 중요하며, 감정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어야 한다.
9. 마찬가지로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너는 네 감정을 가지며 네가 그 감정에 책임을 진다'는 것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10. 누구나 자기감정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당신이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듯 상대방 역시 그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11. 스스로 나약해진다는 건, 외부 세계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또 어떤 감정에 의해 몹시 괴로워지더라도 높이 쌓아올린 장벽 바깥으로 나간다는 의미이다. 나약해지고 취약성이 높아져야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라, 그리고 나약해져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를 잃었을 때의 고통도 감당해야 한다. 고통을 격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사랑할 수 있다.
12. 삶에서 유일하게 확정적인 사실은 '변화로 가득 차 있다'는 것뿐이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가 원하는 걸 빼앗아 갈 수 있다.
13. 인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타인의 인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14.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상대방을 짓밟으려 하는 것 역시 방어기제의 일종이며, 내면에 자리 잡은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사용한다.
15.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이다. 어떤 고통스러운 감정도 그저 감정이다. 감정은 에너지이며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 때 몸으로 감정을 느끼면서 가만히 있으면 감정은 곧 물러간다. 감정을 느끼는 법을 배워 활용하면 방어기제를 내려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