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17권>
저는 현재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직장인들의 2대 허언이 있습니다. 첫 번째, 퇴사한다. 그리고 두 번째, 유튜브한다. 저는 첫 번째 허언만 달성했었습니다. 현재 직장에 들어오기 전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 후 1년 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보냈습니다.
100일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썼었는데 아마 첫 번째 글이 직장인의 2대 허언을 주제로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퇴사는 했지만 결국 유튜브는 못 했습니다. 그것도 벌써 3년이나 되었습니다.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저는 유튜브를 제대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투자 일기처럼 매일 기록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구독자를 모으겠다는 욕심이 없이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를 하는 의미가 크게 없는 채널로 바뀐 듯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유튜브를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열정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꿈꿔왔던 일인데, 계속 미루고 미루고 또 미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미루다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영상'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원래 제 전공은 영상이었습니다. 예술 쪽에서는 그래도 이름 있는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졸업할 시점에 저는 영상을 그만두고 진로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다른 사람들과 항상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 선배들이 박봉에 며칠을 밤새며 일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취준을 엄청나게 길게 해버렸다..)
그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기획부터 촬영, 편집 등등 모든 과정을 해서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요? 대유튜브시대입니다. 영상 편집은 더 이상 전문적인 기술이 아니게 바뀌었으며, 누구나 영상을 편집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상상만 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그 때라도 무언가를 했으면 지금 제 인생은 많이 달라져 있었을까요? 이루지 못한 후회는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만의 미련일 수도 있습니다.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과거에 집착하고 질척거립니다.
단순히 구독자가 많아 유명한 유튜버가 되기보다는 '영상'으로서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물론 구독자도 많이 모으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이런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니요.
점점 더 늦어지면 손을 뻗으려고 해도 닿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뭔가 추상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제게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제공하는 분야이네요.
그리고 제가 꿈꾸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5년 뒤에 어느 정도의 자동화 수익을 이루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세계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이상한 고집일 수 있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아이를 키우는 삶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최대한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과정을 통해 여행하는 내용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유튜브에 여행하는 과정을 올리는 모습도 상상하지만, 그보다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제 마음 속에만 있는 꿈이기 때문에 이걸 글로 풀어내는 것이 너무 민망하고 부끄럽네요. 게다가 일기가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다 보니 발표하는 것처럼 떨리고 속이 울렁거립니다 ㅋㅋㅋ
그러나 무언가를 쓰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책 얘기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제 속 이야기 위주로 쓰다 보니 오늘따라 감성적인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면, 저자인 '지무비'님은 1위 영화 유튜버이십니다. 드라마를 요약하거나 영화에 관련된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하나 당 몇 백만 조회수는 기본입니다. 지무비님께서 유튜브를 운영하시면서 쌓인 노하우를 책에 풀어내주셨습니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어려워하시는 분들께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많이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진짜... 오늘은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제 이야기 9, 책 이야기 1이네요. 급마무리하지만 어쨌든 저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유튜브로도 인사드리고 싶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돌이켜보면 난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그리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는 성격이었다.
2.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즉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분야여야 했다. 또 조회를 통한 수입은 물론이거니와 외주 광고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싶었다. 그리고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는 영화 채널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3. 내가 다루는 주된 콘텐츠의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그 콘텐츠를 다루는 영상이 연이어 추천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분야처럼 레드오션이 부정적으로만 적용되지는 않는 셈이다.
오히려 적당히 레드오션일 경우, 알고리즘을 타는 데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4. 그야말로 내가 만든 영상에 의해 100% 모든 것이 결정되는 이 야생의 세계에서는 본인이 잘 하는 것을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5. 얼굴 공개의 단점도 있다. 많은 유명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돈은 많이 벌면서 유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흔하게 말할 정도로 나중에는 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6. 영화 저작권의 경우, 신규 채널은 현실적으로 영화사, 제작사와 소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설령 피치 못하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제작하더라도 최소한의 암묵적인 룰과 공정 사용의 규칙은 생각하면서 제작을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7.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에서 쉬는 날을 활용해 영상을 하나씩 만들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다가 최소한 반년 이상 수익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면 그땐 조금 더 유튜브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도 좋다고 본다.
8. 하는 일을 들여다 보면 확실히 유튜버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분야에서 한 채널, 그리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두 채널을 롤 모델로 선정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9. 영상을 만들 땐 항상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10. 아이디어는 유튜브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재료다. 유튜버는 '크리에이터'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자.
11. 완성도의 기본은 수정이다. 영상의 퀄리티는 시간 투자를 얼마나 했느냐, 그리고 수정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마련이다.
12. 유튜브는 근본적으로 항상 내 기준이 아닌 시청자의 기준과 시각에 입각해 생각해야 한다.
13. 1차 창작물을 같은 재료로 삼더라도 그걸 어떻게 편집하느냐, 즉 나만의 색깔을 담은 기획과 구성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차별성이 된다.
14. 일주일에 한 개라도 호가실한 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유튜브 성장에 훨씬 효과적이다. 나 또한 초반엔 주 1회 심지어 격주 단위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을 많이 올려야 된다는 강박을 갖기보단 하나하나의 영상에 영혼을 갈아 만든다는 마인드를 기르자.
15. 100% 성과제로부터 오는 압박감만큼이나 100% 주도할 수 있는 삶에서 오는 만족감은 더 크다. 오늘 일을 할지 말지, 이 영상을 몇 시에 올릴지, 이 광고를 받을지 말지, 채널의 톤 앤 매너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영상의 기획, 구성부터 시작해 크고 작은 모든 사항을 오로지 내 의지로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