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가 분을 이전 책인 "사냥하는 남자, 채집하는 여자"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대단하신 분이셨습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셨고, 여러 책을 저술하셨습니다. 남녀심리, 역사,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쓰신 것 같습니다. <사냥하는 남자, 채집하는 여자> 책을 구매하면서 저자의 다른 책도 훑어보다가 파이어족에 관한 내용이 있어 같이 구매했습니다.
책은 저자가 교수를 그만두고 파이어족의 삶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교수직을 그만두고, 은퇴 이후에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자본을 구축하셨습니다.
교수의 정년이 65세까지라고 하는데 저자는 53세의 나이로 은퇴하여 파이어족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저도 그렇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빠르게 자산을 구축해서 은퇴를 하고 싶은, 파이어족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다른 책은 자산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파이어족에 대한 좋은 점만 말해서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파이어족의 현실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내가 생각했던 파이어족의 삶과 많이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이 목표를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파이어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파이어족이란 결국 '은퇴한 사람'일 뿐이다라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은퇴를 하고, 파이어는 단지 은퇴를 빨리 한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빨리 은퇴를 했기에 남은 인생을 그동안 축적한 자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파이어족과 부자를 혼동하고 있었습니다. 파이어족은 물론 빠르게 큰 자산을 이루지만, 이 자산을 통해 남은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노동에서의 자유가 생겼지만 돈에서는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디고 합니다.
부동산으로 월세, 주식 으로 배당금 등의 현금 흐름을 구축하더라도 이로 인해 '노동'을 계속 한다면 진정한 파이어족이 아닙니다. 물론 이 일이 정말 즐겁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괜찮다고 합니다.
또한 파이어를 이룬 사람들이 다시 직장을 다니는 경우도 많아 내가 진짜 파이어를 이루고 원하는 건지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내가 하기 싫은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만나기 싫은 사람들을 안 만나도 되는 자유는 파이어족의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이 자유로운 삶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저도 이런 삶을 꿈꿔왔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저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도 경제적 자유와 파이어를 이룰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파이어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으며, 혹시라도 파이어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현금 자산으로 얼마를 벌었다고 스스로 자랑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돈 있다고 자랑하듯 말하면 안 된다는 건 철칙이다.
2.
파이어족을 원할 때는 파이어족이 되면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은퇴자는 마음대로 살 수 없다. 주어진 예산의 제약하에서 딴짓하지 말고 안분하며 소소하게 살아야 한다.
돈이 많지 않은 파이어족은 그냥 보통 은퇴자일 뿐이다.
3.
그동안 아무리 오랫동안 한 일, 잘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다. 파이어족이 되는 것의 좋은 점은 이것이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게 한다.
4.
파이어족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계속 하는 일. 그게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이었다.
5.
사업의 자유는 생각했지만, 그 사업체를 직접 만드는 자본가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파이어족이 되고 나서 알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파이어족이 되어서가 아니라, 직장 없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알게 된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힘은 돈이 있는 자본가들에게 있는 거였다.
6.
내가 파이어족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자산가들에게는 일하는 게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점이다. 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특히 자기 돈을 들여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자기 선호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자본주의의 특징을 결정짓는 거였다.
7.
파이어족이 되면 모든 게 나의 결정이다.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를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완전한 자유, 그로 인한 자기 생활에 대한 통제감이다. 이 통제감이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다.
8.
경제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독립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9.
나는 장기투자만 한다. 미국 주식지수, 환율 등의 지표를 하루에 한 번 정도 확인만 할 뿐이다. 거래는 몇 달에 한 번 어쩌다 한다. 주식 그래프를 열고 주가 움직임을 지켜보는 일은 없다. 취미 활동보다 들어가는 시간이 적다. 투자 일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10.
10년 후를 제대로 예측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쨌든 내가 '앞으로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사고 싶은 종목이 있는 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어 보이는 건... 비트코인이지."
11.
크로노스는 시간을 양적으로 측정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좀 다르다. 카이로스는 시간을 질적으로 측정한다. 내가 뭘 하고자 하는가, 나의 목적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직장일에 큰 뜻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런 사람들은 파이어족이 되면 카이로스 시간이 늘어난다. 더 인생을 충실히 살 수 있다.
12.
돈을 버는 건 추천할 수 있다. 작은 돈이 아니라 큰돈,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은 벌어보라고는 추천할 수 있다. 이건 분명히 본인의 인생을 변하게 할 것이고,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돈이 많이 있으면 돈이 부족할 때에 비해 분명히 뭔가 달라진다.
몇십억 원이라는 돈이 생긴 다음에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기억한다. 어떤 변화가 가장 컸나? 웃기게도 몇십억 원의 돈이 생긴 다음의 변화가 제일 컸다. 생활 측면에서도 가장 많이 변했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가장 많이 변했다.
13.
파이어족으로 지내다 보면 곧 알게 된다. 파이어족은 그냥 백수다.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일 뿐, 그 실상은 그냥 백수, 한량이다.
14.
돈 버는 방법도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 작은 돈을 버는 방법과 큰돈을 버는 방법이다. 큰돈을 버는 방식은 따로 있다. 작은 돈을 버는 방식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돈 가지고는 안 된다. 어느 정도 큰돈이 있어야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
15.
사람은 누구나 다 파이어족이 된다. 파이어족은 그냥 직장, 업무에서 은퇴한 삶이다. 사람은 누구나 직장에서 은퇴할 때가 온다. 파이어족은 그 은퇴가 보통 직장인들보다 빠를 뿐이다. 은퇴라는 점에서 보면 동일하다.
16.
돈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이 두 가지가 은퇴한 후의 삶, 파이어족이 되고 난 다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