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준, 도그마를 인식하면서 행동하고 생각한다.
나 답게 살기에 최대의 제약 요소가 아닌가싶다.
그것에 최대한 맞추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게 되고 어떤 경우는 공포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얼마나 많이 그 불안과 공포를 마주했는가? 마주해보긴 했는가?
이런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하겠다.
그리 적합한 예는 아니지만 예전 다큐멘터리에 여장을 하고 다니는 남자 노인을 본 기억이 있다.
그 노인은 여장하면서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와 재미를 느낀다고 했었던 것 같다.
정말 쉽지 않은 독톡한 비난 받을 수 있는 취향을 선택한 것이다.
(부러워하는 것은 그 사람이 선택한 행동이지 여장이 아니다! 오해하면 안된다.)
젊었을 때부터 하고 싶었지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행동에 못 옮겼으리라.
그는 나이를 먹고 이제 더는 잃을 것도 없는 상황이였을까?
아니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본인의 자유의지를 투영하는 힘이 생기는 특별한 체험을 했었을까?
나는 오로지 나만의 기준으로 나를 위해서 선택하기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단 한번의 모험이 야기하는,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인생을 가지지 못하는 상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