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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홍 Jul 07. 2019

서비스의 얼굴 메인 페이지 바꾸기 1

2019 와디즈 메인 개편 뒷 이야기

2016년 여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와디즈 메인으로 사용하던 아래 페이지가 배포되었다. 지금은 2019년 여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타박도 많이 받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페이지였지만 어찌 됐든 무려 3년 이란 기간 동안 와디즈의 얼굴이 되어준 고마운 페이지다.


이제는 영면에 접어든 3년 동안 고생한 2016-2019 와디즈 메인 페이지. 고생했다!


당시 와디즈는 펀딩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앞으로는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와디즈는 메인 페이지 안에 많은 펀딩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빠른 개편을 진행했다. (더 이전의 메인페이지는 상단배너와 대표 프로젝트가 3개 정도 밖에 노출되지 않는 브랜드 페이지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메인 페이지는 엄청나게 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열되어 있는 형태였지만 오른쪽 상단 랭킹을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젝트들이 수동 운영되는 방향으로 디자인되어 배포되었다.

왜냐하면 다양한 로직으로 자동으로 프로젝트를 노출할 수 있을만큼 당장의 프로젝트 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고, (약 50개 정도의 라이브 딜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히려 프로젝트 노출을 사람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영업 전략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방향도 있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최소한의 개발 규모로 한 달 만에 만들어진 미숙한 메인 페이지를 이렇게 3년이라는 긴 기간 사용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ㅠㅠ) 그 이유는 와디즈 사용자들의 80% 이상은 펀딩 프로젝트로 직접 유입되어 상세 페이지로 바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메인 개편의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제일 컸다.


와디즈는 스타트업으로서 빠르고 가파른 성장을 위해 리워드, 투자 각 카테고리의 성장과 새로운 도전이 더 절실한 시기였기 때문에 와디즈 서비스는 주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상세 페이지에 대한 개선과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결제와 청약 개선, 또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고 보완해 나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구글에서 서비스 개편을 검색하면 와디즈가 제일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SEO를 잘한걸까 서비스를 많이 바꾼걸까?




하지만 와디즈의 서비스 규모와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메인 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메인 페이지의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 모바일 사용성 문제
많은 양의 내용들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된 캐러셀 형태의 프로젝트 카드들의 나열은 모바일에서 프로젝트를 탐색하고 찾아보는데 매우 불편했다. 또한 최소한의 해상도 대응만 하게 된 이유로 통 이미지로 들어가는 배너 구좌들은 특정 디바이스에서 깨져 보였고, 특히 아이패드와 같은 애매한 사이즈에서 사용하거나 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모바일 사용자가 70% 가 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UI였다.

2. 앱 사용성 문제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모바일에서 지원하고 있는 와디즈 앱은 웹앱 형태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웹앱 구조의 여러 가지 개발과 성능상의 문제로 앱의 최대 강점인 빠르고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많은 사용자들이 앱 다운로드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웹보다 더 느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불편해했다.

3. 운영 리소스 문제
50건 정도의 프로젝트만 되었을 때도 전 직원이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을 정도였지만, 라이브 프로젝트가 600건을 육박하게 되면서, 노출될 프로젝트를 일일이 선정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카피를 쓰고 업로드시키는 자체가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 되었다. 또한 임의적 선정 노출방식은 메이커들의 불만으로 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지금은 조직개편으로 해체되었지만 비즈니스서비스기획셀이 생겨났을 당시, 위와 같은 이유로 메인 개편의 임무가 우리 셀에 떨어졌다. 비즈니스의 빠른 팔로업을 위해 리워드와 투자로 흩어져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우리는 완전체는 아니더라도 (겸직으로 모여있던 TF 같은 조직이었다) 한 가지 프로덕트를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하여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뻤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플린. 무려 22h 전에도 업데이트 되었네요.


어느 정도 다양한 이유에서 개선을 거듭한 다른 페이지들과 달리, 그 어떠한 개선되고 있지 못하는, 그렇지만 또 우리 와디즈를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했던 메인 페이지는 사용성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개선을 간절히 바랬던 페이지기 때문에 투자, 리워드의 비즈니스 서비스의 운영, 개선 업무를 계속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작 세 명인 작은 팀이었지만 적당히 롤을 나눠 아이디어를 함께 내고 분석하여 진행하였다. 프로젝트 리드와 커뮤니케이션은 당시 셀장이었던 내가, 전체적인 메인 UX와 동선 설계는 우리의 만능 디자이너 쿄쿄프로님 , 그리고 리워드 비즈니스에 대해서 아주 해박하며 우리 팀에서 젊음과 웃김과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광대프로님이 마이 메뉴 쪽과 부분적으로 메이커와 관련된 독립된 페이지를 맡았다.


작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잠시 틈을 내어 간 제주도에서 행복했던 (구) 비즈니스서비스기획셀


제일 먼저 우리는 현 와디즈 메인 페이지에 대한 데이터를 GA와 뷰저블을 통해 분석했고, 와디즈 내부 사람들의 VOC를 수집하였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실사용자들의 대한 의견과 전 와디즈인들의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소망 그리고 희망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
나와 광대프로님은 투자와 리워드 각 비즈니스 부서와 가까이서 일했기 때문에 서비스가 원하거나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대략적인 VOC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여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당시 한 달 가량의 기간이 주어졌던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콘셉트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간단한 분석 지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서비스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들도 대표님과 같이 이야기해 나가며 그 내용을 토대로 메인 페이지 전략 안을 도출했다.


다음 화에 계속 (글이 길어 두 개로 나누어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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