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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Jan 06. 2021

vol. 61 - 육시도



'육시도' 라는 그림입니다. 6개의 감을 그린 것인데요. 13세기 송나라의 선승 '목계'가 그렸다고 합니다. '나무의 시간'을 읽다가 처음 알게된 그림입니다. 어릴 때 봤다면 심상히 넘겼을 것 같은데, 이것저것 알게된 어른이 된 지금 보니 이 단순함에 놀랍니다. 단숨함은 어쩌면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복잡한 하루 끝에 집에 두고 보며 마음을 달래고 싶은 그림입니다.                 


6개의 감이 놓인 깊이가 다른 흑백으로 표현한 수묵화. 화려한 색이 없어도 어쩐지 감색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현재는 교토 박물관에 보관 되어 있다고 하니 한번쯤 실물로 보고 싶습니다. 영국인 동양학자 아서 웨일리는 "강렬한 열정이 깊은 고요에 쌓여 피가 멎을 듯 하다." 라는 평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무의 시간, 150p)


복잡한 나날, 속 끓이는 하루 하루에 여섯개의 감을 놔두고 싶습니다. '육시도'를 알게 되어 감사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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