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etter B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성훈 Dec 10. 2020

vol. 60 - 쿠페, 왜건, 리무진?



나이가 들면서 관심사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자동차에 아무 관심 없었는데, 부모가 되고 아이들을 등원 시키면서 차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니 그저 일상으로 머물지 않고 오히려 특별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종류에 흔히 붙이는 이름은 마차에서 왔다고 합니다. 

‘나무로 마차를 만들던 조상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것인가. 초기 자동차 형태는 말이 끌던 마차의 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동차의 힘은 마력으로 표시하며, 마차의 형태에 따른 카브리올레, 쿠페, 왜건, 코치, 리무진이 자동차의 종류를 구분하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카브리올레는 지붕을 접을 수 있는 마차였으니 컨버터블이 가능한 차 이름으로 남았고, 문이 양쪽으로 두 짝인 마차가 쿠페다. 왜건은 곡식이나 화물을 싣는 마차였고, 리무진은 마부의 자리가 지붕이 없는 바깥에 고정되어 있고 실내에 여러 사람의 자리가 있는 긴 마차였다. 카브리올레, 쿠페, 리무진은 모두 프랑스에서 영어권으로 넘어가 독일에서도 또 미국에서도 자동차 종류 이름으로 굳어졌다.’ – 나무의 시간 96p 


<나무의 시간> 같은 책을 읽으며 가장 기쁜 순간이 이처럼 무언가의 근원을 알게 될 때입니다. 차 종류의 유례를 알고 난 이후부터는 전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형태와 이름에 모두 연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어쩐지 세상을 관통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부분적인 앎이지만요. 하지만 인생은 대부분 부분적인 기쁨과 슬픔으로 이루어집니다. 


쿠페와 왜건이 적당히 섞인 차를 타고 아침마다 아이들을 나르던 일상이 있었습니다. 일상이 속히 회복 되길 바랍니다.  


letter.B 뉴스레터 구독하기 

월-금, 책 이야기를 전합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62409







매거진의 이전글 vol. 59 - 소나무야, 소나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