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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Dec 10. 2020

vol. 59 -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둘째 아이 이름이 ‘솔’입니다. 소나무처럼 푸른 기상을 가지라는 뜻으로 지었는데, 이름 덕분인지 기상만큼은 대단합니다. 때론 유연하게 넘어갈 줄 아는 아이로 잘 키워야겠습니다. 


한편, 일반적인 우리 인식과는 달리 서구에서 소나무는 비교적 부드러운 나무로 여긴다고 합니다. 목재로서도 경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겉바속촉’ 소나무입니다. 우리 아이도 그러길 바랍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익숙한 이 노래는 사실 소나무가 아니라 전나무라고 합니다. ‘Tannenbaum’ 이라고 하는데요. ‘O Tannenbaum’ 이라는 노래가 ‘O Christmas Tree’로 번안되어, 우리 노래 ‘소나무야, 소나무야~’가 되었다고 합니다. 번역과 번안의 세계는 참 신기합니다. 그 나라 문화에 맞게 바꿀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아마 ‘전나무야, 전나무야~’했다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12월이 될 즈음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혔습니다. 진짜 나무는 아니고, 전기 코드를 뽑으면 이내 썰렁한 느낌도 듭니다만, 나무가 주는 따스함을 애써 간직하고 싶은건지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놓으면 마음이 밝아집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코로나로 날로 우울한 나날이지만, 그 기상을 잃지 않는 푸른 나무처럼 단단한 연말을 보내야겠습니다. 마음 한 켠 쓸쓸하지만,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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