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목수가 쓴 <나무의 시간> 독서를 마쳤습니다. 두 번 읽은 책인데요. 다음에 한 번 더 읽고 싶습니다. 책을 쓰려면 이런 책을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는 <헤렌>이라는 월간지에 연재하던 글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겹치는 내용도 있긴한데, 연재물이었다면 이해가 됩니다. 매 회 읽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환기해 주어야 했을테니까요.
<나무의 시간>을 읽는 동안 숲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표지에 나무 사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소에 나무 이야기를 이렇게 집중해서 듣거나 볼 때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이 책은 ‘인문의 숲, 지식의 숲.’ 이 숲에 머물고 싶습니다. 내년 이 시기에 한번 더 읽고 싶습니다. 김민식 목수가 일하는 ‘내촌 목공소’도 궁금하고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건 세상에 좋은 나무나 나쁜 나무란 없다는 것. 쓰임에 맞는 나무가 좋은 나무라는 것. 우리 전통의 소나무도, 북유럽에 많은 자작나무도, 미국에 많은 단풍과 활엽수도 각자 고유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겠지요.
우리가 흔히 ‘나무’라 부르는 배경 같은 그것들에는 각자의 결과 색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무가 다 그냥 나무가 아닙니다. 책은 이런 책을 책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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