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 미국 달러) - 2주차
안녕하세요! 《207 여행공작소》의 “엽조”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통화이자, 전 세계의 기축통화-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통화 중,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무역의 거래 대금 또는 금융 결제의 용도로 쓰이는 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 Dollar)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국제적으로도 가장 쉽게 통용되고, 쉽게 볼 수 있는 통화인 달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달러의 기원은 178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의 초창기에 대륙의회에서 미국의 통화를 달러로 지정한 이후, 1792년에 달러를 공식적인 통화로 지정하면서 근대 국가로써는 최초로 10진법을 이용한 통화단위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체계가 잡히기 시작한 달러는 1913년 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격)에서 연방준비지폐(FRN)를 발행하면서 현대 달러의 기초가 됩니다.
그렇다면 달러의 어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달러는 현재 체코 동남부의 보헤미아 지방 중에 '성 요아힘'의 한 골짜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은광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고, 이 곳의 은으로 은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요아힘의 계곡’이란 뜻의 요아힘스탈러 그로센, 탈러-그로센 등으로 불리다가 간단하게 ‘탈러(Thaler)’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은화가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면서 현재의 달러(Dollar)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내용 출처
: http://youth.bokeducation.or.kr/ecostudy/moneyStory.do?contentId=417
: http://premium.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04d2223a
그렇다면 달러의 기호인 $은 어떻게 유래되었을까요?
위의 그림처럼 달러의 기호인 $는 원래 스페인계 통화인 페소(Peso)를 의미하는 기호였습니다. 원래 페소는 은화의 무게를 재는 단위로, 복수의 형태로 ‘s’를 붙이면서 Pesos가 된 것이죠. 이 형태에서 페소(Peso)의 P와복수를 뜻하는 S가 결합되면서 현재의 기호 형태로 변화했다는 것이 하나의 설입니다. 이와 다른 설로는 멕시코에서 제조되었던 스페인의 8레알 은화에 새겨진 ‘헤라클라스의 기둥’을 감싸고 있는 S자 모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내용 출처
https://en.oxforddictionaries.com/explore/what-is-the-origin-of-the-dollar-sign
http://techholic.co.kr/archives/29302
http://youth.bokeducation.or.kr/ecostudy/moneyStory.do?contentId=417
한국에서는 달러를 ‘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5달러, 10달러를 5불, 10불이라고 하죠.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달러의 기호인 ‘$’가 한자인 弗과 유사한 모양이라서 음차한 것이죠. 그러나 요즘에는 대부분 ‘달러’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달러의통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장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다양한 동전과 지폐에는 의미가 있는 인물들과 장소, 상징물의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물들은 대부분 대통령이 새겨져 있으나, 1달러 동전의 북아메리카 원주민(아메리카 인디언)인 사카가위아의 초상화와 10달러의 알렉산더 해밀턴, 100달러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경우에는 미국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20달러의 인물화는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 대신에 흑인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해리엇 터브먼이 선정되어 2020년부터 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용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02932
동전과 지폐 후면에 나타나 있는 기념물을 제외하고 유명한 건축물과 장소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5센트의 몬티셀로, 동전 1달러의 자유의 여신상, 지폐 5달러의 링컨 기념관, 10달러의 미국 연방 재무부, 20달러의 백악관, 50달러의 미국 국회의사당, 100달러의 미국 독립 기념관이 바로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5센트의 몬티셀로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의 사저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버지니아 주 샬롯츠빌에 있습니다. 미국의 역사 기념물인 이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동전 1달러의 자유의 여신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의 맨해튼에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인들의 모금으로 증정되었는데요. 영국과 프랑스의 앙숙 관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의 관계로 보았을 때, 이러한 자유의 여신상 탄생 배경이 새삼 재미있습니다.
5달러의 링컨기념관, 10달러의 미국 연방 재무부, 20달러의 백악관, 50달러의 미국 국회의사당은 모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내에 있습니다. 워싱턴 D.C.을 방문하게 되면 5달러부터 50달러까지의 장소들을 한번에 찾아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죠. 공교롭게도 5달러의 링컨 기념관과 50달러의 미국 국회의사당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고, 10달러의 미국 연방 재무부는 20달러의 백악관 동쪽(East Wing ; 이스트윙)에 붙어 있습니다. 이런 깨알 같은 디테일을 챙겨가신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20달러의 배경이 되는 백악관입니다. 근데 지금의 주인은... 트럼프군요!!
100달러의 미국 독립 기념관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습니다. 미국의 독립 선언을 실시했던 역사적으로 아주 깊은 의미가 있는 건물로써 주변에는 ‘국립 독립 역사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자유의 종 센터’에는《모든 땅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공표하라(Proclaim LIBERTY throughout all the landunto all the inhabitants thereof)》라는 유명한 구절이 새겨진 ‘자유의 종’이 있습니다. 이 자유의 종은 미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기념물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이 필라델피아 근교에는 미국 독립 전쟁의유서 깊은 장소로 ‘밸리 포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통화인 달러는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통용되어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라고 부르고, 달러통용화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나라들로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짐바브웨, 푸에르토리코(미국의 자치령)가 있습니다. 이들국가는 원래 자국 화폐가 있었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자국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미국 달러를 쓰게 되었죠. 다만,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자치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어 달러가 공식적으로 통용이 되는 화폐입니다. 또한 카리브해의 소국들과 남태평양 국가들 중 일부는 그대로 달러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국화폐와 같이 사용하는 나라들은 캄보디아, 파나마, 동티모르 등이 있죠.
앞서 열거한 나라들에서는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힘들게 환전을 할 필요가 없으니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러나 개별 국가의 입장에서는 나라 경제의 근간이 되는 통화를 다른 나라의 통화로 쓴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세계 지도에서 달러가 통용되는 국가들을 보니 전 세계의 이곳 저곳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이렇게 외국으로 여행을 나가면 많은 나라에서 널리 유통되는 달러는 환전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근데 현지 국가에 가서 환전을 할 경우에 별의 별 에피소드들이 발생합니다.
이런 사례들 중 하나로 100달러는 구 지폐의 위조가 너무 심각하여, 새로운 100달러 지폐를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위조방지 기술을 도입한 신권 100달러 지폐도 ‘슈퍼노트’라는 새로운 위조지폐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이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다름아닌 북한과 중국이라고 합니다.
또한 100달러나 50달러처럼 고액권 지폐를 환전할 때, 현지 화폐를 다발로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손장난을 쳐서 난데없이 밑장을 뺀다거나, 가짜 돈을 섞어서 실제로 환전해야 할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환전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고액권을 가져간 뒤에 환전을 해주는 척 하면서 바꿔야 할 국가의 돈이 모자라다고 하면서 돈을 돌려주는데, 이때 정상적인 고액권이 아닌 위조 고액권을 주는 사기도 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환전할 때는 절대 한눈을 팔아서는 안되겠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환전 사기꾼에게 이렇게 한마디 전해주고 싶군요!
이러한 고액권은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도 큰데요. 이런 고액권을 보관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복대 안에 넣어서 보관하는 방법들이 많았으나, 복대 자체를 털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보관 방법들이 생겼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속옷 하의에 바느질을 하여 숨겨진 주머니를 만들어 보관한다거나, 허리벨트 안쪽이 지퍼 형태로 만들어져 지폐를 보관할 수 있는 틈을 제공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는 매우 유용하면서도 조심히 보관하고 신중히 환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현금 비중을 줄이고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한국에서 발급된 카드를 현지에서 사용할 경우, 원화결제시스템을 제공한다고 하여 많은 분들이 계산하기 편하도록 원화로 결제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지 통화나 달러로 결제되는 것보다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외국에서 결제된 통화는 모두 달러로 환전을 해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엔화로 카드 결제를 할 경우,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면 엔화 → 달러의 1회 환전과정만 겪게 되어 수수료가 1번만 부과되지만,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할 경우에는 엔화 → 달러 → 원화의 2회 환전 과정을겪게 되어 2번의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원화로 결제하는 시스템보다는 달러로 계산하는게 수수료를 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지요. 이는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 등의 인터넷 결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는 미국의 통화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미국 달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일을 하시더라도, 여행을 하시더라도 가장 많이 쓰시게 되는 돈이다 보니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렇게 외국의 통화 중에 가장 많이 접하는 돈이어서 그런지 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었네요. 적절히 달러의 이야기와 여행의 이야기를 섞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의 달러 이야기에 이어서, 다음에 찾아올 이야기는 달러와 함께 많이 쓰이는 €(유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주 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