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Epilogue) ; 못다한 발틱 여행 이야기 - 에피소드&팁
오늘은 발틱 여행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야기하지 못한 에피소드들과 작은 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에필로그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 어! - 친절한 러시안!
러시아로 여행을 가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이 무섭다거나 불친절하다고 느낍니다. 근데 러시안들... 알고 보면 무서운 늑대의 탈을 쓴, 순한 양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러시아의 글자인 '키릴 문자'를 읽을 줄만 압니다. 당연히 쓰는 법도 모르고, 해석도 안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고, 발음 밖에 모르는 실력의 러시아어로 길을 물을 때조차도 러시안들의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는 친절함을 보여줍니다!
그만 알려줘도 되는데,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도와주는 친절한 러시안들...ㅋ
역시 사람은 말을 배우면 대접을 받나봅니다.
역지사지로 한국어를 서툴게라도 하는 외국인이 있으면 더 도와주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랄까요?ㅎ
윗 사진의 버스에서 또 한번 친근한(?) 러시아 아저씨를 만납니다. 덕분에 잠을 자려고 밤 늦은 시간대를 골랐던 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죠.
역시 세상은 계획한대로 그냥 두지를 않습니다.
동토의 땅 - 모스크바에서 헬싱키까지 가는 길
3월의 러시아와 핀란드는 아직 동토의 땅입니다. 저는 주로 야간이동을 했습니다만, 눈보라가 휘날리는 동토의 땅을 지나고 있노라면... 러시아와 핀란드는 혹독한 날씨의 겨울 여행도 극한 여행으로 테마를 잡고 여행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부터)
모스크바 - 상트 페테르부르크 기차 구간 중에 중간 정차한, 보로고예역.
러시아 & 핀란드 국경선 중 핀란드측 국경관리소.
러시아 & 핀란드 국경선 중 도로 한 가운데 뙇! 있는 면세점.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시민권
에스토니아는 인구가 약 130만명 정도 되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에게 에스토니아는 생소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인 'Skype'의 나라이면서, IT 최강국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OECD 회원국 중 하나이기도 한 에스토니아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발전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스토니아는 컴퓨터 공학과 IT 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전 국민이 전자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외국인도 전자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외국인이 에스토니아의 전자시민권의 취득하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할 요건이 있답니다.
이 목록 중에 하나는 에스토니아에 사업을 신고하면, 전자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탈린을 떠나기 전 날,
진지하게 사업 아이템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쿨하게 라트비아로 갔습니다ㅋㅋ
여행에서 만난 중국인과 일본인
한국과 함께 극동아시아를 구성하는 중국과 일본.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어디선가는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 하나가 극동아시아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름 아닌, 이번 여행에서 만난 중국인과 일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합니다.
중국인과의 대화도, 일본인과의 대화도 모두 주제는 비슷했습니다. 서로의 국가 간에 안 좋은 일들을 서로 걱정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이 잘못된 것이지 '일반 국민들은 뭔 고생인거냐'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서로에게 이웃 나라인데 서로 더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덕담과 함께 말이죠.
서로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각 나라의 정치인들보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여행자들 사이의 대화가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반 시민들만 서로 친근해지는게 아니라, 극동아시아의 세 이웃 나라의 정부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날이 온다면...
평화와 번영의 극동아시아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찬 상상도 한번 해 봤습니다!
콜카의 리브인들
리브인들이라고 하면 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거의 1~2곳 말고는 소개된 적이 없죠. 사실 라트비아의 콜카는 리브인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콜카까지 온 김에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리브인들을 만나고 그들은 어떻게 민족을 지켜가는지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요.
마침 제가 방문한 날은 리브인 사무실이 문을 닫은 날이었네요...ㅠ
대신 호스트 주인이게 리브인들의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
200여명 정도뿐인 리브인들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되살리고 그들만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리브인들의 사무실이 닫혀 있던 것이 더 아쉬웠습니다.
버스에서 만난 사우디 아라비아 친구
전 세계적인 문제 중에 가장 큰 것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입니다.
특히나 '종교'를 맹신하는 일부 극단론자들의 의해 이러한 테러가 일어나기에,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중동 사람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무슬림' 관광에 대한 반감이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정말 일부 극히 드문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행 중에 사우디 아라바아 사람과 꽤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리투아니아에서 폴란드로 넘어가기 위해서였죠.
리투아니아 폴란드 국경에서 여권 심사를 받는데, 그 친구만 유독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자신의 여권은 항상 오래 검사를 받는다고, 항상 그랬던 일이라고 말하는데...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상 어느 나라 사람이더라도 편견없이 대우 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 저는 Air China(에어 차이나)를 이용하여 이번 발틱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1회 stop over(스탑오버)를 이용하여, 중국의 베이징을 방문했는데요. 이 스탑오버를 포함하여 총 472,500원(세금 포함, 총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사실 이런 금액은 정규로 편성된 금액이 아니라, 항공사의 프로모션이 적용된 금액입니다.
요즘 항공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져, 종종 말도 안되는 가격에 항공권이 뜨기도 합니다. 그만큼 해당 항공권에는 제약이 따르기도 합니다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제약이라면 이러한 항공권들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여러분도 유럽행 항공권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모든 연재가 끝나면, 추후에 항공권에 대한 이야기를 꼭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비용'에 대한 이야기일텐데요. 만원 단위까지만 밝히자면, 약 185만원의 비용을 썼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조금 더 많이 썼다 싶은 비용이었는데요. 이러한 이유 중에는 순록고기를 사 먹거나 젓가락질이 하고 싶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먹은 스시 등의 과소비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핀란드에서 먹어봄직한 음식들(왼쪽)과 핀란드의 술(오른쪽)입니다.
맥주와 술을 합쳐 약 10만원 가까이 되겠네요.
아래 사진은 에스토니아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또 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숙소 정보와 교통 요금 정보들을 꾸준히 비교하고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돈을 어느 정도 아낄 수 있었으니, 위의 음식들도 먹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또한 저는 여행지를 방문할 때 엽서도 많이 삽니다.
그래서 엽서를 사다보니 조금 요령이 늘었는데요.
그 도시의 우체국에서 파는 엽서들의 퀄리티와 가격을 보고, 기념품점에서 엽서를 살지 비교하고 구매하게 됩니다.
엽서를 취미로 모으시는 분이라면 기념품점에 가시기 전에 우체국에서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특히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의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엽서의 퀄리티는 (주관적인 기준입니다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 또한 마찬가지구요!
※ 발틱 6개국 공통 팁
절대 조심해야 하는 것은 트램 티켓. 아무도 검표를 안한다고 하지만, 한번 걸리면 적게는 10배에서 크게는 30배까지도 가격을 물어야 합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는 검표원에게 걸린 승객의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의 탈린과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도 검표원들이 무작위로 돌아다닌다 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폴란드의 20분짜리 승차권 티켓 앞면.
폴란드의 20분짜리 승차권 티켓 뒷면.
핀란드의 헬싱키의 3일짜리 교통 티켓.
하늘색 카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교통 카드
초록색 카드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교통 카드
(두 카드 모두 버스와 트램, 지하철 모두 사용 가능)
다음의 사진처럼 대중 교통 패스나 교통 티켓을 편히 살 수 있는 판매기가 도시 곳곳에 있기 때문에, 괜히 벌금을 내서 돈도 마음도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왼쪽은 헬싱키의 교통 티켓 판매기,
오른쪽은 바르샤바의 교통 티켓 판매기)
러시아
-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사용하기가 보다 편해질 것 같네요. 러시아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대로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루블(RUB)로 환전을 하게 될 경우, 곳곳에 환전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환전소에 따라서 보여지는 금액 외에 커미션을 따로 받는 곳이 있기 때문에, 환전을 하실 때엔 커미션을 따로 받는지 꼭! 확인 후 환전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보여진 금액보다 더 불리한 금액으로 환전이 됩니다.
-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구간의 이동 수단은 버스와 기차와 비행기가 있습니다.
버스는 약 12시간, 기차는 약 8시간, 비행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요금의 차이도 시간 차이 많큼 적당한 금액 차이가 납니다. 다만 모든 비행기 티켓이 그러하듯, 이 구간 역시 미리 예매를 할 경우 버스나 기차 요금만큼의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차 이동의 경우, 8시간의 이동 시간이기 때문에 편히 잠을 청하면서 야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맞이해서 바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핀란드
- 헬싱키 교통 패스를 사게 되면 수오멘린나섬으로 들어가는 페리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헬싱키 외곽지역까지 가는 전철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헬싱키에서 근교 국립공원과 자연을 느끼고자 한다면 헬싱키 교통 패스는 큰 도움이 되죠.
다만, 헬싱키의 주요 방문지들은 캄피(헬싱키의 중앙)지역에서 도보로 2~30분이면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걷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교통 패스가 없어도 충분히 헬싱키를 걸어다니실 수 있답니다.
리투아니아 - 빌뉴스 근교의 트라카이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와 기차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어떤 교통 수단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골라 타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 기차를 탈 경우에는 2017년 4월 기준으로 트라카이 시내까지 가지 않고 기차역에서 버스로 시내까지 무료로 데려다 줍니다.
그러므로 갈아타는 것이 귀찮은 분들은 버스를 타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기차로 트라카이를 갈 때.
트라카이의 버스 정류장과 빌뉴스로 가는 버스 스케쥴.
폴란드 - 폴란드는 주위 여타 국가와는 다르게 개별 통화인 즐로티(쯔워티 ; PLN)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달러 또는 유로 등의 기축 통화를 통해 환전해야 하는데요.
다음의 사이트를 이용하여 폴란드 전역에서 좋은 환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국가들처럼 환전소에 따라 고액권을 더 선호하는 곳이 있습니다. 고액권으로 환전할 경우에는 조금 더 좋은 환율로 돈을 바꿀 수 있답니다.(물론 환전소와의 협상은 필수...겠죠?)
이상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발틱 여행의 에피소드와 팁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미처 적지 못한 팁들이 있을 경우에는 추후에 업데이트가 지속됩니다. 또한 질문이 있을 경우에는 제가 가진 정보 내에서 답변을 잘 드릴 수 있도록, 충실히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2주 후에는...
'통화와 여행이야기' 4번째 이야기인 위안화와 엔화, 파운드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럼 2주 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