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서 쓰게 된 이유
모든 일이 멈춰졌다.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차도 사람도 멀쩡히 잘만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인터넷이나 티브이에서는 살면서 경험해본 적도 없고 경험하리라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이 불암감을 증폭시킨다.
'저 밖으로 나가면 안 돼 너희 그러다 죽어.'
...... 그래서 다시 글을 쓴다.
이리저리 시도했던 일들도 멈추고 새롭게 시작하려던 일도 멈추고 모든 것이 다 멈춰져 버려서 쓴다.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 늘어나니 쓰지 않고서는 어쩔 수가 없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봐도 끊임없는 이미지와 정보, 광고 들이 세로로 지나갈 뿐 해소되는 것이 없다.
티브이도 핸드폰도 엎어놓으니 밥솥이 보온기능으로 설정해 둔덕에 일정 시간 텀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리를 미약하게 들려준다.
'너는 멈춰도 나는 돌아가고 있어.'
스스로 일을 만들어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하지 않으면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걷고 있다.
아 생각하기도 계획하기도 귀찮다. 열심히 사는 건 왜 이렇게 귀찮은 일일까.
혼자 멍하니 있다 보면 지난 시간들의 장면이 떠오른다. 가끔 이미지 일 때도 있지만 , 요즘은 이미지가 아니라 상황의 소리만 들려올 때가 있다. 왜 혼자 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의 사건이나, 화가 나서 아주 작게라도 욕을 뱉어야만 생각을 끊어버릴 수 있는 일들만 기억이 나는지 머리를 휘저으며 나는 분명 정신병이 있어라는 말로 생각을 멈추게 될까.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써보려 한다. 울컥울컥 검고 붉게 올라오는 것들에 대해서-
멈추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