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여자들이 더 잘나가는 이유, 궁금하세요?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은데...11111
연말 인사철에 부서장이 바뀌었다. 새로 만난 (남자인) 팀장은 1:1 면담을 통해 남자 반, 여자 반인 현재 팀원들의 구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함께 일하기에) 여자들이 좀 낫잖아. 똑똑하구."
며칠 후, 보직에서 물러나게 된 임원/ 책임자들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팀원들과 나누다가 팀장은 문득 이런 말을 한다.
"근데, 내 주변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퇴사하고 잘된 케이스가 많아. 여자들이 똑똑하다니까?! (남자인 팀원을 바라보며) 우린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돼. 알지?"
그런데...
왜 퇴사한 여자들이 더 잘되는지는
회사의 인구구조만 봐도 알 수 있다.
회사에 입사하는 사원들의 과반수 이상, 심하게는 70~80% 가량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여초 인더스트리 내의 여초 회사인데
직급과 직책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떨어진다.
임원쯤 되면 여성의 비율은 4분의 1 정도로 떨어진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뭐 뻔한 얘기다.
그런데,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남아서 임원,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는 여자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은 출중하겠고,
동지들이 출산과 육아로 나가떨어지는 와중에 끝까지 살아남은, 다시 말해 체력과 멘탈이 모두 극강인 자들만 딱 한줌 남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내에 남아있는 여성 임원/책임자들은 일찌감치 극한의 레벨테스트를 통과한 최후의 정예 전사들이랄까.
그러니 퇴사를 당해도 살아날 길이 있는 것이다...
난 입사자 성별 비중과 임원 성별 비중만 비교해봐도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데...
팀장은 과연 이걸 모를까?
뭐 하긴, 나도 모르는게 많으니, 팀장님도 모를 수 있다.
여자가 그렇게 똑똑한데 팀장은 왜 새로운 팀원은 남자로 뽑겠다는건지,
밥먹다말고 나에게 가족 계획은 왜 물어보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