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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 Dec 22. 2021

오너 경영 만세 만세 만만세!!!

연말을 맞아 내년 사업 계획을 제출하며...

연말이다. 올 한해 사업은 어땠는지 돌아보고 자축하고 반성하고, 내년 사업은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 CEO에게 보고하는 과정 중에 있다.


내년에 새로운 사업은 어떤 아이템을 벌여서 돈을 벌겠다고 해볼까 이런저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도중, 이 회사생활이 족히 15년은 넘는 분께서 입을 여셨다.

: 어차피 이 회사는 2~3년마다 CEO가 바뀌기 때문에 미래에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는지 확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음. 즉 이 아이디어는 절대 실행될 수 없으므로 그냥 지금 보고를 위해 잘 보여지는 것이 중요.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여기에 브랜드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고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있는데, 제발 정신차리고 보고서 작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필요한 워딩만 쏙쏙 뽑은 후 신속하게 다음 아젠다로 넘어가자는 뜻이렸다.


아, 연륜이 가져다주는 빛나는 지혜...


그도 소싯적에는 보고서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라는 상사의 독촉에 시달렸을 것이다. 미칠듯한 부담감을 안고 짧은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계획안을 준비해갔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1~2년 내에 그 계획안을 받아든 상사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이전에 제출한 계획안은 전혀 실행되지 않을 뿐더러, 새로운 상사들은 과거를 부정하는 데에서 자신의 스타트를 끊기 때문에 더이상 그 옛날의 계획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절대 실행되지 않을 계획을

대충 적어내는데에 익숙한 조직...

과연 천년만년 군림할 오너CEO만이 이 고질병의 대안인 것인가...


오너경영을 무척 지지하고 싶어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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