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만한 사람일까, 진심을 붙들지 못하는 사람일까.

시간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그 마음이 덜 진심인 걸까

by 비코토

뭐든 해도 2년이 최대였다.


재밌어서,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까지밖에 가지 않았다. 무엇을 하더라도 어느 선에서 멈춰버렸다.


나는 관심이 쉽게 식어버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깊이 들어가려고 하면 힘들어서 물러나버리는 사람인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가볍게만 한 것일까?


2년 동안 일본어 자격증 JLPT 공부를 하며, 제일 낮은 등급인 N4부터 최고 등급인 N1의 시험지를 넘기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시간이 빠듯해서 마지막 문제는 거의 찍었지만 시험장을 나오면서 이상하게 후련했다.


피아노도 비슷했다.


성인 학원에 등록하고, 퇴근하면 연습실로 달려가 밤 11시에 문을 닫을 때까지 틀어박혀 안 되는 부분을 무한 반복했다. 학원 자체적으로 하는 연주회도 두 번이나 섰다. 곡도 난이도 있는 쇼팽의 발라드와 녹턴.


처음엔 악보도 제대로 못 읽다가, 어느 순간 손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무대에 올라가서 끝까지 치고 내려왔을 때 묘하게 고양감이 들며 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러닝도 마찬가지였다. 학생 때는 맨 뒤에서 1등을 하던 아이가 어느새 풀코스 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 모든 게 2년을 넘기지 못했다.


과연 시간이 짧았다는 이유만으로 이 마음이 진심이 아니거나 모자랐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진심의 형태이지는 않을까.


자기 안주였는지, 두려움이었는지, 다른 분야로의 확장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중도 포기만을 반복한 사람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왜 나는 늘 2년쯤에서 멈췄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