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광모 Sep 03. 2017

진행형 불가동사?

흔히 [be동사+ ving]형태를 진행형이라고 하는데, 

모든 동사를 진행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행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진행중인 동작을 멈출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진행형을 만들 수 있는 동사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만이 가능하다. 

I am writing a letter. 

위의 문장에서 편지를 쓰는 행위는 언제든 멈출 수 있다. 


I have a son. 

하지만 나에게 아들이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have와 같은 동사는 진행형으로 사용하여

I am having a son. 이라는 문장으로 쓸 수 없다. 내가 아들을 갖는 행위는 나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의지와 무관한 동사들, 가령 지각동사들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진행형을 쓰지 않는다. 

It tastes good.

위 문장에서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다. 왜냐면, 나의 혀가 그 맛을 느꼈기 때문이다. 음식을 입에 대는 순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혀가 음식맛을 느껴버린 것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Mom is tasting the soup.은 가능하다. 왜냐면 엄마가 당신의 의지를 갖고 음식 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들도 문맥에 따라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로 바뀌어 갈 때에는 진행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She resembles her mother.라는 문장은 일반적으로는 진행형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가 자신의 엄마를 닮은 것은 그녀의 의지와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resemble도 역시 상태동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he is resembling her mother.라고 쓸 수도 있는데, 그 때에는 분명 다른 상황에서 가능하다. 

위와 같은 문장은 '그녀가 엄마를 닮아가고 있다.'라는 의미로 파악할 수 있다. 

엄마와 한 바탕 싸움을 한 아빠는 엄마가 이뻐 보일리가 없다. 그런데 요즘 딸의 태도가 미울 때, 아빠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Why are you resembling mother these days?'

'요새 너는 어찌 그리 느그 엄마만 닮아가냐.'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충분히 진행형이 가능하다.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딸이 엄마를 닮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진행형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언어를 문법의 틀에만 맞춰서 어떤 동사는 진행형을 쓸 수 있고, 어떤 동사들은 진행형을 쓸 수 없다고 외워서 공부한다면, 영어 공부가 재미없어지고, 실력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문맥 또는 상황인지를 봐서 사용할 수도 있고 또는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늘 문맥, 즉 주어진 상황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do nothing but 원형부정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