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bby Mar 14. 2022

[단상, 2022] 책임을 다하는 자, 도망치는 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힙서비 사태를 지켜보며

아직 추운 겨울인 우크라이나 땅에선 오늘도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둔 한 나라의 대통령

코메디언이라고, 젊은 나이라고 무시당했을 지는 몰라도

"대통령으로서 나는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 고 말하는 그는

"자식같은 이들이 군복을 입은 채 죽고 있다" 고 말하며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 후 전문적이지 않은 자신의 측근들로 내각을 구성했지만

그 측근들 누구 하나 도망치지 않았으니 그의 내각 구성은 결론적으로 성공한 것 아닌가?


전쟁 이후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오히려 90%로 올라갔다고 한다

친 러시아 정부를 세우려던 푸틴의 계략은 이미 실패했을 지도 모르겠다.

명분 없는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하나로 뭉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사태' 


소위 DAO를 표방하던,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의 카르텔로 군림했던 이 커뮤니티의 책임자와 그 카르텔을 움직이던 리더급들.

이들은 커뮤니티를 흥행시킬 때는 시니어 만큼 경험이 많은 척, 주니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이 넘치는 대단한 사람인 것 처럼 퍼스널 브랜딩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는 자신도 주니어이기 때문에 몰랐다는 뉘앙스로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에서 도망치며 올린 사과문을 올린 이들의 커뮤니티가 과연 스타트업 씬에 이전만큼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 씬에 들어오게 되며 다양한 커뮤니티들을 지켜보고, 일부는 참여해보기도 했다.

알 만한 사람들이 '미숙함' 이라는 비겁한 단어 뒤에 숨어

돈받고 운영하는 스터디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얼마나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커뮤니티들이 성장하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사회.

숙련된 직업인의 수요는 많아졌고 공급은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주니어들은 실무에서 시니어만큼 역할을 해야 하고, 시니어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야만 하는 구조로 인해 주니어들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낀 세대인 나는

주니어들의 성장에 대한 갈망과 불안함, 시니어들의 좋은 경험을 쌓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 모두를 이해한다.

그래서일까, 주니어들은 언젠가부터 자기포장(경력 뻥튀기)에 능해졌고, 화려한 경력과 언변으로 치장한 주니어들과 일했던 시니어들은 알맹이 없는 주니어들의 모습에 실망하곤 하는 것 같다.  


속된말로 "이빨을  까는 사람" 들이 마케팅 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이들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들을 부러워하는 주변 주니어들을 보자니 씁쓸하다. 분명 그들은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금방 사라지고 만다.  

못된 것부터 배운 이런 이들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쌓아올리고 있는 다른 주니어들의 노력을 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성실한 사람들이 빛을 보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