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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Feb 20. 2024

왜 보여주세요?

예지몽2

하나님, 왜 보여주세요?


중학생이 되던 즈음 처음으로 물어보았다.


어릴 때는 꿈이 일상이기도 했고 좀 무서웠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꿈을 꾼다는 게 새삼 착잡해졌다.


우연이라기엔 이미 유년기부터 꾸준히,

일어날 나쁜 일을 꿈으로 미리 보거나

심지어 멀리 있어도 꿈으로 알게 되니.(주로 집안일)


'왜 보여주세요?'


정말 착잡해서 여쭤보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 좋은 것도 아니고 매번

이런 일들을 미리 본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결국 꿈대로 되면 굳이 뭐하러 보여주세요?'


그렇게 묻는 내 마음에  상냥한 답이 도착했다.


최소 두 가지를 할 수 있어.



첫째,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기도할 수 있어.
둘째는, 그 일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데미지를 최소화 하도록 영적으로,
마음으로 무장하고 준비할 수 있어.


그 답을 들은 후로 꿈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고

조금 먼저 본다 하여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영과 혼의 대비, 기도와 마음의 준비로

그 '안 좋은' 일들을 비교적 빨리 끝내거나,

데미지 최소화, 심지어 '거의'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까지도 경험했다.


반드시 그에 따른 댓가가 필요했지만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피해를 줄인다면

신이 나에게 허락한 advantage였다.


며칠 전에도 꽤 오랜만에 영적인 꿈을 꾸었다.

일어난 일이 아니었으므로 '일어날'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일이 터졌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별 생각 없이 기도로 준비하지 않던 나는

그제야 '아, 이거였구나' 바싹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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