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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Essie
Nov 15. 2024
칼춤
잠 깨는 음악부터 자장가까지
모스크바 음악원 작곡과
는 다른 과에 비해 가장
연령이 높은 교수님들이 많이 계셨다. 나만 해도
90이 넘은 교수님께 관현악법과
오케스트라 총보
보는 것을 배우던 제자였는데,
마침 교수님의 친
할아버지가 칼춤의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
이다.
Karen Khachaturian 교수님은 연세가 많았기에
내 세대가 거의 마지막 제자들에 속했고, 1대 1로
수업하며 교수님이 수십 년 전 오케스트레이션 한
종이 악보를 살펴보라고 따로 빌려주시기도 했다.
아람 하차투리안처럼, 카렌
(손자)
하차투리안 역시
발레 음악을 많이 작곡했다. 모스크바에 다시 가서
발레 공연 일정을 알아보자, 교수님의 발레 음악이
이미 하나의 단골 공연으로 자리 잡혀 있어,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결국 보지는 못했다.
그 발레 음악 음반을 교수님이 주셨던 기억이 난다.
여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하차투리안은 몰라도 '
칼춤
'은 들어봤을 법하다.
그의 대표적인 음악을 듣고 시작하자.
칼춤추자
.
Khachaturian: Sabre Dance / Rattle · Berliner Philharmoniker
러시아 음악을 베를린 필이 하면 베를린 필
다운 소리가 난다. 코앞에서 직접 들었을 때
강하게 느꼈다. 그들만의 사운드가 강력하다.
연주를 완벽하게 정말 잘하는데, 게다가 잘
생각해 보면, 러시아 음악 수준도 높기 때문에
베를린 필이 모스크바 음악원 홀에 와서 독일
음악 연주할 때 보다 러시아 곡 연주하는 것에
신경을 좀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잘하고 못 하고의 차이점이 아니라,
색깔이 전혀 다르다
. 러시아와 독일은 다르다.
그래서 러시아 음악은 러시안 내셔널 오케로
듣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
이 있다. 살았다 보니
그 색과 온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기 때문.
게다가 나는 특히 음악- 소리의
색
에
민감하다.
그러
나
마땅한 연주가 없어 독일
버전을
나눈다.
사이먼 래틀
벨린필
리허설을 직접 본 적
있는데
그냥 하루 종일 앉아서
평생
그것만 듣고 싶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
던 음악도 듣게
하던
벨린 필
.
아람 하차투리안의 [자장가]
칼춤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좋아하는 곡.
마침 러시아 버전이 있다. 여긴 우리 학교 홀인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볼쇼이 홀인데, 우리 홀
전용
(?)
오케 아닌
크레믈
궁 오케가 연주한다.
하긴, 크레믈 오케는 크레믈 발레 공연 때마다
발레음악을 배경으로 연주하니까
찰떡이겠다.
꼭 들어보자. 아, 다만, 밤에 듣는 게 나으려나?
라고 하기에 나는 이미
10번째 반복 감상
중.
Арам Хачатурян - "Колыбельная" из Сюиты №1 из балета "Гаянэ"
얘기했던가?
이 '자장가'도 '칼춤'과
같은 발레
[Gayane]
이다.
Boris Berezovsky plays "Lullaby" / A. Khachaturian
피아니스트 Berezovsky도 울 학교 출신인데
연주 도중 피아노 줄 끊어지는 막강한 존재로
유명하다ㅋㅋ "또 끊었대" 뭐 이런 걸로 ㅋㅋ
컨서트 그랜드 피아노의 각 현(줄)의 장력은
평균 91kg, 각 현의 누적 장력은 20톤 초과.
건반당 한 손가락으로 친다는 것을 생각하자.
아 참, 여담인데 Berezovsky의 교수님이 그
절대음감
에서 와인잔 해프닝 날 한 턱 낸 분.
레슨 방식을 보면 제자들의 결이 보이는 듯.
Sabre Dance / Gayane, Ballet
칼춤
은 정말 춤을 보고 싶어서 검색해 봤는데
ㅁㅊㄴ
처럼 추는 칼춤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하나 있었는데 그건 정말 미친 것 같아서 차마
....
ㅎㅎㅎㅎ
(춤추면서 바닥에 칼을 막 던진다)
발레이다 보니
마린스키
발레가 대표적이지만
발레의
특성상
한계가 있어, 내 자아가 원하는
강렬한 칼춤이 나오지 않는 것인가 고민했다.
내 곡도 아닌데 혼자 고민..ㅎㅎ
혼자 춰
보자
.
마지막 보너스. A.하차투리안의 피아노 놀이.
Aram Khachaturian plays the piano
Have a 칼춤 day :)
추가 보너스
"
Sabre Dance
" on the Train
(Dance of the Conductor)
칼춤 찾다가 보게 된 영상으로, 소련 시절의 영화.
영화를 거의 안 보고, 러시아 영화는 물론 TV조차
안 보고 살았기 때문에 난생처음 본 러시아 영화.
클립만으로는 앞 뒤 내용을 나도 잘 모르나 일단,
남자
(군인)
가 여자
(표현하자면 코레일 직원?)
에게
춤
을 가르쳐 달라 조른다. 맥락상,
군대에 박혀있던
저 남자가, 잘해보려는 (딴) 여자와 기차에 탔는데,
요즘 잘 나가는 춤을 좀 배워 써먹고 싶던 중 마침
기차에서 마주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듯.
혼자 보기 아까운 기차 칼춤 버전. 묘하게 웃기네.. 계속 보게 되네....
대사는 이런 식이다.
(아, 나는 번역이 싫..)
- 저 망신 안 당하게 좀 도와주세요!
-
곧 역이에요.
- 동지로서 도와주세요..!
-
음악은요?
- 있어요!
삐리리리
삐리리리
(라디오인 듯)
쿵짝쿵짝쿵짝쿵짝 쿵짝쿵짝쿵짝쿵짝
- 될까요!??
(여자, 음악 들으며 생각한 뒤)
-
신발 벗어요.
- 바로 벗을게요! 저 잘할 수 있어요!
아, 그런데 왜..
(신발을..)
-
요즘 춤은 신발을 벗고 추니까요.
- 아아-!
(맨발로 나타난다)
-
양말은 안 벗어도 됐는데
(다시 신으러 가려하자)
-
돌아와요!
뭐 이런 식. 춤 가르쳐 주면서 둘이 춤추다
마지막에
ㅋㅋㅋㅋ
역에 도착한 걸 알게 된
여직원이 "맘마미아!"를 외치며
나가는데
아직 춤에 빠져 열중하던 군인이 물어본다.
- 이름이 뭐예요? 비밀이 아니라면요.
발받침을 놓는 여자에게 남자가 또 묻는다.
- 왜 춤을 안 춰요?
-
왜냐하면 역이니까요.
(도착했으니까)
-
Oksana!!! 나 여기 있어요!! 기다려요!!!
Oksana는, 군인이 잘해보려던 여자이다.
기차에서 제 때 못 내리고 이렇게 두 명의
인연이 시작되나 본데, 이거 좀.. 웃긴데....
(남자를 잃어버린 악사나를 볼 수 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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