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텁의 허와 실
지난해 스타트업 법인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 무조건 큰 기업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희미해졌다. 최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3명이 스타트업 이직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요즘 인터넷에는 스타트업 근무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글들이 범람한다. 스타트업 올라플랜에서 일하는 세 직원 + 대표가 직접 읽어보고 의견을 나눠봤다.
CEO : 대표는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야근할 수 있다는 특권이 있다. 짜릿해
COO : 올플러 팬클럽 회장. 올플러가 좋으면 나도 좋아 ~
CMO : 올라플랜 1년 차. 이것저것 마구 습득 중인 새싹 CMO. 트렌디함을 잃지 않을 테다!
Designer : 이름만 디자이너, 사실 잡부. CEO와 외주가격 협상 중 자꾸 이럴 거면 고용하라 했다가 고용됨.
CEO : No. 수평적이지만 결코 자유롭지는 않다. 각자 맡은 업무에 책임감이 있기 때문. 책임감을 가지는 순간 그 업무의 과정과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COO : real. 자유 & 수평은 있으나 그 대신 책임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거 같다.
CMO : 자유롭다(O) 수평적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기획해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의 시작은 자유로우나 끝은 그렇지 않다는... 어쩔 수 없이 거치는 컨펌의 과정 ^.^
Designer : 인 척한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CEO : 전혀 그렇지 않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소비한다. 희망을 꿈꾸지만, 그보다 우리는 생존에 집착한다.
COO : 그럴 리가.. 희망과 절망을 왔다 갔다 하는 편이다...
CMO : 희망과 걱정이 공존한다.
Designer : 당연히 앞으로 계속 성장하리라 믿는다. 나는 잘리려고 일한다. 빨리 우리 회사를 성장시켜서 나보다 훨씬 비싸고 잘하는 디자이너를 쓰게 하고 싶다.
CEO : Yes! 스타트업이 바라는 조직이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그 과정은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다. 그렇게 다시 일어서다 보면 고통에 중독되고 또 그렇게 새로운 일을 벌인다. ㅎㅎ
COO :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맞음. 성장의 기회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으나 성장의 방법이 좀 험난함... 다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익혀야 하는 느낌.
CMO : 주도적으로 일하는 대신 책임이 따라온다.(ㅜ^ㅜ) 실제로 올라플랜에서 1년 동안 일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Designer :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렇다. 이 장점은 주니어보다는 본인의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 커리어를 쌓은 시니어들에게 더욱 와 닿을 것 같다.
CEO : Nope! "00님 쉬는 날인데 죄송해요ㅠ.ㅠ” “00님 늦은 밤에 죄송해요ㅠ.ㅠ” 거의 고정 멘트. (진짜 죄송해요)
COO : 노-코멘트 ㅎ_ㅎ
CMO : 워라밸을 챙기려 노력합니다. 대표님 밤에 연락하ㅈ..
Designer : 항상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들면 24시간 내내 시달릴 수도 있다. 일단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CEO : Yes! 스타트업 조직은 변화의 선두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트렌드를 리딩 해야 할 조직이 트렌드에 둔감하다면 이미 그 조직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루틴을 경계하고 루틴에 불안함을 느껴야 한다.
COO : 완전 인정. 트렌드 관련 뉴스레터를 받아 본건 난생처음이었다...
CMO : 정말 맞다! 비슷한 계열의 기업들을 많이 스터디한다. 회사도,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뉴스레터나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찾고 읽고 적용한다.
Designer : 생각지 못했던 큰 장점이다. 최신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 안에 있다 보면 필연적으로 식견이 넓어진다. 내가 매일 뉴스 경제면을 살펴보게 될 줄이야...
우리 팀원의 솔직한 마음을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
다음은 '단점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