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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un 17. 2022

숲속의 음악 친구 뻐꾸기

6월 17일 (2022)을 지내며

금요일입니다! 

오후 느지막이 서울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애매한 시간이어서였는지 인적이 드물어서, 숲의 향기, 숲의 소리들을 호젓이 즐기고 왔는데요. 요즘 꽃이나 나무 같은 식물들은 이름이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해결되는 편이지만,  새들은 그 정체를 알아내기가 어려워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정말 많이 새들이 숲에 살고, 숲에서 노래하고 있는데, 그 새들은 잘 보이지도 않고 사진으로 찍기도 힘드니 말이에요. 저렇게 우는 새는 뭘까? 항상 궁금한 가운데, 그래도 제가 확실히 알아챌 수 있는 새는 뻐꾸기입니다. "빠-꾹" 대략 장3도 아래로 떨어지는 단 두 음으로 구성된, 익숙한 그 소리!  

 

누구나에게 그렇게 때문일까요? 뻐꾸기는 새를 주제로 한 음악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즐겨 들었던 요나손의 ‘뻐꾹 왈츠’ 외에도 뻐꾸기를 주제로 한 음악들은 시대별로, 작곡가 별로 다양하게 남아있는데요. 

새소리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경쾌해 음악적으로 좋은 모티브인 데다가, 뻐꾸기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이랍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아침에 뻐꾸기의 첫 울음을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전해오고요.  서양의 시계들도 매시 정각이 되면 뻐꾸기가 나와서 시간을 알려주곤 하는데,  이러한 모습도 역시 뻐꾸기가 지니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관련이 있는 거겠죠. 


바로크 시대에 작곡된 수많은 뻐꾸기 음악 중에서 며칠 전에는 프랑스 작곡가 다캥의 건반곡 '뻐꾸기'를 전해드렸었고요. 오늘은 17세기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요한 하인리히 슈멜처(J. H. Schmelzer)가 쓴 바이올린 소나타 ‘뻐꾸기’(Cucu) 준비했습니다. 즐겁게 들어보세요. 


https://youtu.be/xTI3AawgE5E

요한 하인리히 슈멜처의 소나타 '뻐꾸기'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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