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2022)을 마무리하며
제가 몸 담고 있는 독특한 음악 단체가 있습니다.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는 작은 단체로, 제가 지휘를 맡은 지는 5년이 넘었는데요. 1년에 서너 번,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라는 곳에서 라틴어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 봉헌을 하고 있는데, 그 서너 번 중에 한 번이 오늘이었어요. 미사는 오후 4시 시작이지만 토요일에 서울에서 파주까지 가려면, 교통량에 따라 2시간 넘게 걸리기도 해서 아예 오전부터 채비해 일찍 가서 미사를 준비하는데요. 미사 마치고 함께 저녁 식사 마치고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으니 지금 이 시간이네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오늘 미사에서 '입당송'으로 노래한 그레고리오 성가 'Cibavit eos'를 공유합니다. 이 동영상은 2019년 6월 22일 미사 중에 녹음한 것인데요. 오늘 또 이 곡을 부른 이유는 그날과 마찬가지로 오늘이 그리스도 교회력에서 말하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의 가사는 아래와 같은 시편 81(80)의 17절을 가사로 하는데요.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였노라.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제가 체력이 안 되네요. 오늘은 일단 맛만 보세요. 종교가 가톨릭이 아니시더라도, 그레고리오 성가를 알게 되면, 서양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다음 기회에 서양 음악사에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을게요. 편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