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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ul 05. 2022

Fair Britain Isle 아름다운 브리튼 섬

7월 4일  (1623), 영국 음악가 버드가 세상을 떠난 날 

399년 전 오늘, 

1623년 7월 4일 

영국 음악가 윌리엄 버드(William Byrd, 1543-1623)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라우트의 서양 음악사>라는 권위 있는 음악사 책을 보면, “존 던스터블과 헨리 퍼셀 사이에 존재했던 음악가 중 가장 중요한 영국 작곡가”라고 윌리엄 버드를 평가하고 있는데요. 그럴 만도 한 것이 윌리엄 버드는 그의 생애 중 50년을 영국 왕실 예배당의 음악가로 일하며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를 섬겼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의 큰 신임을 받았다고 해요. 여왕은 윌리엄 버드가 영국 국교가 아닌 가톨릭을 믿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보호했고, 버드와 그의 스승인 토마스 탈리스에게 음악 출판 독점권까지 내줄 만큼  그의 재능을 아꼈죠.      


https://brunch.co.kr/@agathayang/42



여왕이 보장한 이 특권은 토마스 탈리스가 세상을 뜬 후에는 버드 혼자 누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런 비호 속에 버드는 넘치는 창작열로 수많은 작품들을 작곡하고 출판했습니다. 손을 대지 않은 분야나 장르가 거의 없었죠.  앤섬, 서비스 같은 영국 국교의 음악과  미사나 모테트 같은 가톨릭 교회 음악은 물론, 마드리갈, 콘소트 송, 다양한 독창 노래 같은 수많은 세속 성악곡에  건반악기 연주곡, 비올 합주곡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장르는 모두 섭렵했으니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버드는 영국 왕실 예배당에 평생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영국 국교 음악보다 가톨릭 교회 음악을 훨씬 더 많이 작곡했습니다. 왕실에서는 연주될 수 없었던 미사나 모테트들은 나라의 감시를 피해 몰래 가톨릭을 믿는 그의 후원자 가정에서만 연주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버드는 많은 음악가들의 존경을 받으며 제자도 여러 명 길러냈습니다. 그중 토마스 몰리가 가장 대표적인데요. 몰리는 스승 버드의 음악에 존경을 표하며 <버드의 음악 실제를 위한 쉬운 입문서>라는 논문을 쓰기도 했죠.      


영국 음악의 발전에 있어 많은 공헌을 한 윌리엄 버드, 그가 남긴 음악 중에서 오늘은 <Fair Britain Isle-아름다운 브리튼 섬> 골랐습니다. 이 밤, 음악과 함께 고요하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5CE_rQ0-DQ

엘리자베스 1세 시절의 영국 작곡가 윌리엄 버드의 <아름다움 브리튼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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