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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Sep 16. 2020

리더의 말하기

프레이밍 효과

며칠 동안 고심한 교육 기획안을 들고 B는 P부장 앞에 섰다.

다음 달부터 진행 예정인 5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컨펌받기 위해서다.

사람 좋아 보이는 P부장은 늘 웃으면서 맞아준다

보고서를 세심하게 들여다본 P부장은 늘 이렇게 말문을 연다.

"제 의견 말해도 되죠?

"이것은 이러니까 이렇게 하면 돼요"

"이 기획은 이런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구구절절 옳은 피드백이지만 결국 P부장의 의견대로 보고서가 다시 수정된다.

그런데 참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찌 보면 내 의도대로 되지 않아서 섭섭할 만도 한데

P부장의 돌아오는 피드백을 듣다 보면 어느새

B는 " 네에 알겠습니다 "라고 자기도 모르게 순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P부장이 직원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말 중

제 의견 말씀드릴게요 라는 말은 듣는 사람으로부터 심리적 안전감을 준다.

그래서 P부장의 말을 거부감 없이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지시하는 것이 아니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고 의견을 얘기한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P부장의 의견이 란 것이 P부장의 뜻이고 바람이고 암묵적인 지시어이지만

보고를 하는 B는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 없이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p부장의 " 제 의견 말해도 되죠" 라는 말은 보고하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프레이밍(framing) 효과라는 것이 있다. 보통 사진 찍을 때 틀이나 구도로 사용되는 말이다.

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느낌이나 구성이 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보통 말을 하는 데 있어서도 어떻게 틀을 만들어서 어떤 관점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전혀 다르게 인식되거나 다르게 보인다.

보통 영업 마케팅에서도 이런 프레이밍 효과 전략이 사용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3만 원짜리 사과세트와 5만 원짜리 사과세트가 있을 경우 보통 무난하게 3만 원짜리를 많이 구입한다.

그런데 여기에 7~8만 원짜리 사과세트가 더 추가된다면 사람들은 5만 원짜리 사과를 더 구입하게 된다.

너무 저렴하지도 않고 너무 비싸지도 않은 중간 가격대인 5만 원짜리

사과세트를 구입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어떤것을 고를지 지금부터 고민이다.

3만원짜리를 살지 5만원짜리를 살지 백화점에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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