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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Jan 01. 2022

어공이 되었던 프리랜서

부캐에서 다시 본캐로

2021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2022년을 시작하는 지금!

의미 있는 마무리, 그리고 의미 있는 시작의 교차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공(어쩌다 공무원)에서 다시 프리랜서 강사로의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려니

다시 비장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조금 있다.


2019년 하반기에 대학원 입학을 결정하면서 나는 강사로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사람들이 말하는 어공이 되었다.

학업에 전념하면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운영도 함께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결정이었다.


그 후 코로나로 인해 교육시장의 상황이 어렵게 되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내 선택에 대한 결정이 옳았음을 지지해 주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처음으로 알게 된 줌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툴을

활용해서 더 잘된 강사님들과 교육관계자들을 보면서

상황이나 환경이 핑계가 될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강사로서 잊히면 어쩌지 ᆢ하는 조바심과

어찌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라는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강사가 아닌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동네 배움터 전문가)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쨌든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나는 내 인생에 생각해보지 못한 공무원 생활을 해보았고

대학원 수업을 무사히 모두 마쳤고 틈틈이 강의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로 장식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경험의 산물은 분명 내 인생의 풍요로운 자양분이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나의 세상을 보는 시각은 좀 더 확장되었을 것이며

사람을 보는 안목도 더 유연 해졌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공무원 생활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일과 학업을 하기 힘들 거라는 편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강사는 강의만 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나는 조금 한걸음 벗어나 볼 수 있었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나는 10년 가까이 서울시 평생교육사업과

연결되어 활동해왔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정규수업 외에도 배움과 학습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특히 시대의 변화가 급격하게 바뀌는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배우고 학습하는 역량이 생존의 문제가

될 정도로 중요한 하나의 능력이 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이 현장에서 삶과 밀착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면서

나는 코로나 시대에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줌으로 뜨개질을 배우고 줌으로 요리를 배우고 그림을 배우는 일들이

이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학습 모습이 되었다.


7~80대 구민들도 줌 링크를 통해 들어와서 당당히 수업을 듣고 질문을 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렵고 불편했었던 온라인 수업 방식이 이제는 오히려 온라인 수업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역시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도 계속하다 보면 적응이 되어 자연스럽게 되는

적응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학원도 마찬가지로 주말마다 학교 캠퍼스에 달려가 푸릇한 나무들을 보면서

수업을 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거의 사이버 대학처럼 줌 수업을 받았다.


강의를 진행할 때마다 뭔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지

늘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전문적인 지식의 결핍의 채우고 싶어서 선택한

대학원 수업은 또 하나의 신선한 삶의 경험으로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남겨진 게 분명하다.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을 또 시작하려고 한다.

도전은 불편하고 불안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새로움과 설렘과 기대감이 함께 있기에 나는 용기를 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신발끈을 질끈 묶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향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열심히 달려야 할 시작점에 서 있다.


앞으로 나의 앞길에 어떤 놀라운 일이 펼쳐질지

어떤 멋진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 보면서 그동안 2년 동안 수고한 나에게

박수를 스스로 쳐주고 싶다.

"참 잘했어요~

2022년도에도 멋지게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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