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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니바 Mar 30. 2022

포켓몬빵은 없지만 사라다빵은 있어!

응답하라! 추억의 감자사라다빵

90년대 후반. 포켓몬스터는 지구용사 선가드,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등 각종 애니메이션을 심도 깊게 섭렵한 나의 초딩시절, 그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초딩들을 주름잡았던 포켓몬스터. / 출처 :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당시 초딩들 사이에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엄청났다. 우리 집 삼 형제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로 시작하는 주제가를 줄줄 외워댔다. 귀여운 포켓몬 캐릭터들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카드, 인형, 문구류 등 각종 굿즈들로 재생산되었는데 그중 제일은 단연 포켓몬 빵이었다.


초딩들이 포켓몬 빵을 구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전설 속의 90년대 포켓몬 빵과 띠부띠부씰 / 출처 : spc그룹 온라인 커뮤니티


그땐 등하교 길에 마트에 들르면 포켓몬 빵이 수두룩했다. 로켓단 초코롤, 벗겨먹는 고오스, 꼬부기 소보루, 지우의 몬스터볼빵... 이 중 어떤 빵에 희귀 띠부씰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빵을 골랐다. 빵이 목적이 아니니 빵은 적당히 친구랑 나눠먹거나 냉장고에 던져두고 빛의 속도로 띠부씰을 확인했다. 운 좋게 새 띠부씰을 얻게 되면 미끌미끌한 공책 표지 안쪽면에 수집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새 띠부씰을 자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인싸로 인정받던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띠부씰이 뭐라고 그렇게 빵에 목 메달 았는지 그때의 초딩감성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포켓몬 캐릭터들을 떠올리면 예나 지금이나 공책에 붙여놓고 싶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분명하다.


지금 봐도 미친 듯이 귀엽다! 이러니 속절없이 포켓몬빵 사냥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 출처 :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그래서일까. 최근 다시 돌아온 포켓몬빵이 2030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정말 정말 구하기 어렵다는 것! 나 역시 십수 년 전 포켓몬 띠부씰에 꽤나 진심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포켓몬빵 사냥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초딩땐 마트 매대에 쌓이고 쌓인 게 포켓몬 빵이었는데 지금은 편의점에서 죽치고 기다려도 포켓몬빵 비닐끄트머리 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포켓몬빵 사냥에 실패한 이 아쉬움을 달래줄 다른 빵이 시급했다. 마트에 진열된 빵들 중에 동그란 모닝빵이 보였다. 모닝빵을 보니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난데없이 몬스터 볼이 떠올랐다.



모닝빵 = 몬스터볼?!  자세히 보아야 닮았다... / 출처 : 왼쪽부터 나무위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캡쳐 이미지


포켓몬빵 못 구한 것도 서러운데
90년대 빵집에서 종종 보았던
추억의 사라다빵,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포켓몬빵만큼은 아니지만 사라다빵도 종류가 많다. 야채와 케첩이 들어간 사라다빵, 소시지 사라다빵, 과일 사라다빵 등.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감자 사라다빵이 제일 좋다. 노란 병아리를 닮은 귀여운 모양, 부드러운 감자와 고소한 마요네즈가 만나 입안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은 사라다빵 중에 최고다. 역시 사라다빵은 감자사라다빵이 제일이지!


그러나 이번엔 직접 만들어 먹을 거니까 고칼로리인 마요네즈 없이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요네즈 맛으로 먹는 사라다에 마요네즈 없이 괜찮을까? 라고 묻는다면 확신의 YES다! 마요네즈 대신 그릭요거트를 넣으면 신기하게 고소하고 새콤함 맛이 난다.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마요네즈를 넣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맛있다.



[감자 사라다빵]


[요리 재료]

(*재료의 정량은 참고로 보시고 먹고 싶은 만큼 취향 껏 넣어 드세요 :D)

감자 2개, 계란 2개, 크래미 2개, 당근 30g, 모닝빵, 식초 2큰술, 그릭요거트 2큰술, 스테비아 2 티스푼, 소금, 파슬리



[만드는 법]    

1. 감자를 끓는 물에 약 20~25분간 삶는다. (삶기 전 중앙에 살짝 칼집을 내면 껍질이 잘 벗겨짐!)



2. 계란은 끓는 물에 약 15분간 완숙으로 삶는다. (삶고 난 후 찬물에 담그면 껍질이 잘 벗겨짐!)


3. 감자와 계란이 삶아질 동안 당근을 작게 다지고, 크래미도 잘게 찢어준다. (당근 다지기 귀찮다면 다*소 채소다지기 사용 추천)


4. 삶은 감자와 계란은 껍질을 벗겨 으깨준다.


5. 으깬 감자와 계란에 당근과 크래미, 스테비아, 식초, 소금 1/2 티스푼, 그릭요거트를 넣고 잘 섞어 감자 사라다를 만든다.


6. 모닝빵을 반으로 가른 뒤 사라다를 넣고 파슬리를 뿌려 장식한다


7. 완성! 오동통한 감자 사라다빵을 한입에 꿀꺽하며 추억에 잠긴다.



감자 사라다빵 만들기는 감자와 계란 삶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은 감자와 계란만 있으면 만드는  5 만에도 뚝딱 만들  있을 만큼 쉽기 때문이다. 물론 사라다 안에  넣을지에 따라 준비 시간은 달라진다. 양배추나 생오이와 같은 채소들을 넣으려면 반드시 물기 빼는 작업을 동반해야 포슬포슬한 사라다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려면 위의 레시피처럼 당근, 크래미를 넣거나  옥수수, 물기  오이피클을 잘게 썰어 넣는 것을 추천한다.


감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땅 속의 사과'로 불린다. 그 화려한 명성에 걸맞게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피부 미용에 좋은 데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터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처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감자는 샐러드로 만들어 놓으면 여러 차례 끼니 때우기 참 좋다.


사라다빵으로 먹어도 좋고 야채 샐러드 위에 얹어 먹어도 좋고 아침식사로 감자 샐러드만 먹어도 든든하다. 위에 부담이 없는 감자와 계란이 듬뿍 들어간 감자 샐러드는 아침식사로 아주 좋다.


남은 감자 샐러드를 구운 닭가슴살 샐러드 위에 얹어먹었더니 꿀맛이었다!


그래, 띠부띠부씰은 없지만 몸에는 이게 더 나아! 

2022년 봄. 몬스터 볼을 닮은 감자 사라다빵을 먹으며 포켓몬빵 사냥에 실패한 쓰린 속을 달래 본다. 90년대 후반, 포켓몬스터에 푹 빠져있었던 세기말 초딩감성을 추억하면서.


(그래서 내일은 어디 편의점으로 가야 하나... )





*자세한 요리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응답하라! 참 쉬운 추억의 감자사라다빵(샐러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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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과 글은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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