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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쮸's 인디무비] 다르다, 틀리다, 특별하다

‘스노우 걸’( 감독 Mixtape Club, 4분)

모든 존재는 같을 수 없다. 똑같이 눈 두개에 코 하나 있어도 그 모습은 각각 다르고, 꼬물대는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도, 머리를 맞대고 졸고 있는 비둘기들도 가만 들여다보면 제각각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백조 무리 속에서는 까마귀가 비정상 취급을 당하고, 붉은 색 옷만 입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 흰 옷의 사람은 별종이 된다. 차별과 폭력은 여기에서 비롯되는데, 가장 큰 파괴는 피해자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스스로 주변과의 차이점을 당당하게 여기지 못하고 주눅드는 것, 스스로 비정상적이고 열등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스노우 걸' 스틸 컷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우 걸’( 감독 Mixtape Club, 4분) 속 유키도 오랜 놀림과 비아냥에 노출 되면서 마음 속에 작은 의문이 싹 트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처럼 자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온통 흰 피부에 파란 눈동자를 한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 속 그녀와 그녀 가족의 검은 머리, 일본인 국적은 다름을 넘어서 틀리게까지 느껴진다. 


유키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자신이 남들과 다르냐고 묻는다. 그런 소녀에게 아버지는 망설이않고 ‘그렇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생각지 못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신비롭고 특별했던 그녀의 출생, 그리고 숨겨진 거대한 힘에 대하여….’다르다’는 것이 곧 ‘특별하다’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유키는 정말 눈보라를 일으키는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인 걸까? 아니면, 아버지의 말을 듣고  어린 아이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 일일 뿐일까?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유키가 자신의 다름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제 짖궃은 농담에 눈물 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을 만큼





<영화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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