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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쮸 Nov 04. 2024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전성기


인생의 전성기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벌 수 있는 가장 많은 돈을 벌 때라고 생각했다.


즉, 남들이 누구나 다 '성공했구나'라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내게도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나서는

당연하게 알던  모든 삶의 공식이

뒤엎어진 느낌이다.

이제 30개월 된 우리 아기...


앞으로 내가 어떤 성공을 이루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벌지라도,

우리 아기가 '아기'로 머물러 있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고 확신한다.


매일 아침 

아기와 서로 눈 맞추고 방긋 웃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밤에는 남편과 함께 

잠든 모습을 들여다보며 

한참동안 감탄하다가 

세 식구가 몸을 딱 붙이고 누워

잠을 청한다. 


"여보,

지금이 우리의 전성기인거같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것 같지?"


내 입에서

이런 확신에 찬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

무한 경쟁 시대에,

돈을 쓰지 않아도,

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그저 매일매일 완벽하고

충만하고 행복할 수가 있다니...

그저 반복되는 일상일 뿐인데....


모든 것이 경이롭고 감탄스럽다




하지만 이 마음이 과연 영원히 갈 수 있을까?


아이가 크고 학교에 들어가

친구들과 경쟁에서 뒤쳐질때, 

시험 결과가 신통치 않을때, 

다른 집 애들은 앞서나가는 것 같지만

우리애만 아닌 것 같을때....


마냥 천사같기만 하던 아이가

점점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드러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며,

용기와 격려를 북돋아주고,

무한한 신뢰의 눈길을 보낼 수 있을까?


점점 잊혀 질 것이다....

'내 맘에 쏙 드는 잘난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했기에

그토록 사랑하고, 행복했다는 사실을.


지금부터 작성하려는

육아일기와 일상에 대한 기록은

현재의 감동과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아기가 얼마나 큰 행복감을 주는

고마운 존재인지 잊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하여...


아이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는 일은 하지 않기 위하여....


엄마가 항상 이 기록들을 보며

명심하고 또 명심할게...


사랑해 ♡


https://blog.naver.com/moneyread_/22359701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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