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젠미즈노고토시 (上善如水, じょうぜんみずのごとし)
- 시라타키 주조, 니가타현 유자와마치
- 읽기 어려운 난독 브랜드의 하나로 상선여수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케
- 노자의 말로 겸허함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이라는 뜻
- 스키장과 설국으로 유명한 유자와마치의 명주
늘 말씀드리지만 사케의 브랜드는 정말 읽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여러 개의 읽는 방법이 존재하는 일본어이지만 일반적인 읽기 방식을 따르지도 않고 고어나 조어가 많아서 더욱 그러한 듯합니다. 그중에서 딱 읽기 좋고 짧은 브랜드들이 역시 인기도 많고 명성이 높습니다. 단적인 예로 쿠보타와 닷사이가 그러합니다.
짧은 글자인 덴슈(田酒), 지콘(而今), 자쿠(作)도 읽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자 자체도 길지만 그 읽기마저도 정말 어려운 브랜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일본어 원어를 읽기가 어려워서 독음으로 읽지만 그 마저도 정말 어려운 사케입니다.
하나아비, 덴슈, 아라마사, 지콘, 히로키 등 읽기 어려운 사케 브랜드바로 '죠젠미즈노고토시'라는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는 상선여수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읽기는 일본에서도 사극이나 고문서에서나 나타날 법한 읽기로 우리말 중에 '백문불여일견'이라 할 때 그 불여일견과 같은 방식의 표현입니다. 죠젠미즈노고토시(상선여수)는 한자로 上善如水로 쓰며 1차적인 해석은 상선이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은 중국의 노자가 말한 것으로 여기서의 상선은 '가장 이상적인 삶'을 말하며 물은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고, 만물에 은혜를 베풀면서 싸우지는 않으며,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몸을 두는 성향이 있는데, 겸허함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콘셉트이기도 하지만 양조장의 기업이념이기도 합니다.
죠젠미즈노고토시 - 홈페이지 인용죠젠미즈노코토시는 니가타현 유자와마치에 자리한 시라타키 주조가 1990년에 출시한 사케 브랜드입니다. 유자와마치는 도쿄에서 가장 가깝고 이동이 편리한 스키장이 있는 곳이며, 신칸센으로 1시간 20분 전후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한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배경이기도 해서 현지에는 카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렀던 기념관도 있고 세계적으로도 강설량이 기록적이며 늘 눈에 뒤덮인 곳입니다.
죠젠미즈노고토시가 출시되던 1990년은 전국적으로 니가타의 사케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입니다. 그런 니가타의 담려하고 드라이한 사케 중에서도 더욱 화려하고 상쾌해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에 막 보급되던 워드프로세서의 폰트로 라벨을 만들고 하얀 백색으로 전반적인 디자인을 하면서 당시 여성과 사케 초보자에게 더욱 인기가 많았습니다.
설국의 배경이 된 유자와의 에치고유자와 역특히 GALA유자와 스키장이 오픈한 것과 신칸센이 개통된 것이 스키에 한창 열광했던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죠젠미즈노고토시가 출시되기 전에는 사명과 같은 시라타키라는 브랜드였는데 이를 완전히 능가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시라타키 주조는 1855년에 '미나토야 토우스케' 씨가 유자와마치에 창업했으며 초기에는 행상인이나 나그네에게 술을 대접하던 주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70년간 오랜 역사 속에서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감성을 접목한 혁신적인 사케 양조를 이어왔습니다.
죠젠미즈노고토시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물입니다. 세계적인 호설지대인 이곳에 쌓인 눈이 봄에 해빙수가 되어 지면에 녹아내리게 되고 약 50년의 시간에 걸쳐 지하수가 됩니다. 이 지하수가 양조장의 3개의 우물에서 고이고 양조에 쓰이게 됩니다. 이 물로 만들어지는 사케의 주질 목표는 '누가 마셔도 맛있는 사케'이며 브랜드 이름처럼 물과 같은 사케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현재는 창업 이후 7대째 사장인 타카하시 신타로 씨가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혁신을 많이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화장품과의 컬래버레이션입니다. 사케의 양조과정에서 생성되는 보습성분에 주목해 화장품 제조업체의 기술로 개발한 '죠젠미즈노고토시 스킨케어'와 '죠젠미즈노고토시 핸드 트리트먼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자와마치의 해빙수로 빚어내는 죠젠미즈노고토시 - 홈페이지 인용5대째 사장 때부터 고품질화를 목표로 설비 도입을 진행시켜 왔습니다. 1990년경부터는 기계화를 추진하며 지금은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최신의 기기를 활용한 양조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에만 의존하면 일체의 응용이나 변화를 줄 수 없기에 수작업 양조도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키모토 방식의 양조를 하면서 외형이나 향기, 온도 등을 직접 체험하며 오감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모든 사케를 쥰마이슈로 전환하였습니다. 즉 일체의 양조알코올을 첨가하지 않습니다.
시라타키 주조 전경 - 홈페이지 인용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케들이 그러하듯 죠젠미즈노고토시도 옛 영광을 뒤로하고 대량 양산체제와 기계화에 의해 다소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편의점이나 슈퍼에 판매하는 사케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죠젠미즈노고토시도 편의점이나 슈퍼에 자주 눈에 띄는 만큼 조금 평가가 박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니가타현 내에서 15위 정도에 위치하고 있고 전국에서는 130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편의점이나 슈퍼에 놓인 사케 중에서 추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케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죠젠미즈노고토시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죠젠미즈노고토시 쥰마이긴죠
경쾌한 맛과 신선한 과일과 같은 화려한 향기가 특징이며 쥰마이의 부드러운 맛의 여운이 강한 라인업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정미비율 : 55%
알코올 도수 : 14%
산도 : 1.3
니혼슈도 : +4
* 죠젠미즈노고토시 쥰마이다이긴죠
기품이 넘치는 향기와 입안에서 천천히 퍼지는 깊이 있는 맛이 있는 죠젠미즈노고토시의 최고봉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