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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언니 Oct 30. 2019

책과 친해지는 아주 사소한 방법 10가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책 읽기 습관 들이기

우리 아이만을 위한 읽기 전략?


안녕하세요! 삐약이 파닥이 엄마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 영어 테스트를 하다 보면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아이들이 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집에서 자녀를 기르니 아이가 하나일 때는 물론, 

둘이나 되면 정말 아이들이 다 각양각색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데요. 

이렇게 다 다른 우리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책과 친하게 지내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유아의 경우 부모님이 아이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고 접하게 해주는 방법, 

청소년기에는 영화화된 소설들을 권해주는 방법 등이 있는데요.


이런 방법이 너무 무겁게 다가올 경우, 어떤 식으로 책 읽기를 권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주 작고 사소한 목표에서 시작하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아를 키우시는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맞벌이에 가사에,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면 이미 자야 할 시간이지요. 

그래서 보통 자기 전에 책 읽기를 권장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책 1권을 다 읽자! 책 5권을 읽자! 라는 큰 목표보다는, 

차라리 책에서 재미있는 1장을 계속 봐보자. 

라는 목표를 세우고 책을 펼치시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님이시라면 전집을 읽히겠다! 

고전을 다 읽게 해야지! 보다는, 도서관에 데리고 간다. 

라는 간단한 목표를 세우고 하시는 것이 좋고요. 

도서관에 자주 가는 아이가 안 가는 아이보다 책에 조금 더 흥미를 보이거든요.


이렇게 사소한 일들을 시작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천이 쉬운 일일수록 뇌가 변화에 잘 적응한다고 합니다. 

큰 목표를 두면 압박과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 때문에 

대뇌피질이라는 기능이 저하되어 아예 꿈도 못 꾸게 되거든요.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작고, 더 작게 목표를 쪼개어 

오늘 할 일, 혹은 이번 주말에 할 일로 생각한다면 

우리 뇌는 이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됩니다.





하루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베이비스텝이라고 하는 아기 발걸음 같은 목표를 세우고 

아이에게 맞는 활동을 일상생활, 혹은 주말에 한 번 정도로 계획하고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걸쳐 우리 아이가 배움의 기쁨과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을 목표로 삼아 오늘, 한 주, 한 달, 1년의 장기적인 기획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소한 읽기 습관 들이기 예제


아주 아주 작고 사소하고, ‘에이, 그까짓 거 뭐’ 라고 할 정도로 단순한 목표를 설정합니다. 

가정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것은 여러분에게 맡깁니다. 


유아,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와 함께 서점에 산책 가세요. 

도서관에 놀러 가서 책은 읽지 않고 나옵니다. 

책을 빌리지도 마세요! 다만 그냥 쇼핑몰에 구경하러 가듯 

눈으로 보기만 하고 나옵니다. 몇 번을 하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을 겁니다. 


책과 익숙하지 않다면 아주 천천히, 조금씩 

책을 가까이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세요. 읽기는 그다음입니다.


  

동네 도서관 방문하기 (절대 도서관 아이디 카드를 만들지 않는다)

문화센터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책 읽기 프로그램 찾아보기 (절대 등록하지 않음)

쇼핑몰에 갈 때마다 보이는 서점 들리기 (절대 책을 사지는 않는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보기 (절대 책을 사지는 않는다)

식탁이나 침대 머리맡같이 잘 보이는 곳에 집에 있는 책 한 권 가져다 놓기 (잠이 안 올 때 책을 펼쳐서 목차만, 혹은 1줄만 보고 자자)

책 펼치기 (펼치지만 읽지는 않는다)

책 펼쳐서 3줄만 읽기 (3줄만 읽고 딱 덮는다)

책 한 장 읽기 (한 장만 읽고 덮어놓는다)

책 목차에서 좋은 부분만 골라 읽기 (그러다가도 지겨우면 바로 덮는다)

배우고 싶은 분야 책 찾아보기(절대로 책을 먼저 사서 보진 않는다)

관심 있고 배우고 싶은 분야 잡지가 뭐가 있나 찾아보기 (찾아만 보고 구독하지 않는다)

존경하는 인물이 쓴 책이 뭐가 있나 찾아보기 (사지는 않는다)

영화화된 소설 찾아보기 (영화만 볼 뿐 소설을 읽진 않는다)


요지는, 뇌라는 게으르고 겁이 많은 코끼리가 

우리 집에서 읽기 공부를 하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을 따로 두진 않습니다. 

특히 요즈음같이 유튜브, 넷플릭스나 아마존, 그리고 

곧 나올 디즈니 + 같은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은요. 


그런 아이들의 뇌가 거부하지 않게, 

그리고 나 또한 놀라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그리고 가볍게 시작하는 겁니다. 


이번 주는 근처 도서관이나 서점 나들이 어떠신가요?




아래 댓글에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신다면 

다른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궁금하신 점과 제안은 언제나 jhhong90 [@] 지메일.com 으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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