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학? 어떤 것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아이는 매우 신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은 부모와 떨어져본 경험이 없어 울상이고요. 두 경우 모두 부모님은 걱정이 가득한 편이죠.
처음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는 마음은 처음 운전하는 날보다 떨릴 것입니다. 자기의 결과물이 처음으로 세상에서, 사회에서 평가를 받는 날일테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 아이를 기르시는 한국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단연 '우리 아이가 영어를 못해서 학교에 가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입니다.
제가 학부모님들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항상, '우리 아이는 영어를 못해서...'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설사 아이가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부모님은 아이가 얼만큼 영어를 알아듣고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알아서 영어를 배우겠거니... 하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에서 학교 보내기, 적응하는데 부모님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첫 공교육은 만 5살에 시작합니다. Kindergarten 이라고 해서 0학년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처음에 뭘 배우는 지 궁금하실텐데요. 저런 조그만 아기들을 데리고 무얼 하나? 싶다면 아래를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Common Core 라는 기준으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생들은 매년 이 기준에 맞는 교육을 받았는지 평가하기 위한 시험을 치고, 그 기준 시험에 미달했는지 알기 위해 평가 기준이 존재하지요.
공교육의 시작 기준, 평가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공교육 커리큘럼은 커먼 코어에서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선생님의 교육을 평가하는 제도라고 보셔도 좋겠네요. 그 기준은 http://www.corestandards.org/read-the-standards/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5살의 킨더 학년 학생들의 듣기, 말하기 기준은 이렇습니다.
CCSS.ELA-LITERACY.SL.K.1
Participate in collaborative conversations with diverse partners about kindergarten topics and texts with peers and adults in small and larger groups.
CCSS.ELA-LITERACY.SL.K.1.A
Follow agreed-upon rules for discussions (e.g., listening to others and taking turns speaking about the topics and texts under discussion).
자유롭게 여러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다시 자기 의견을 말하는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5살 아이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6학년 영어 말하기 기준을 볼까요?
CCSS.ELA-LITERACY.SL.6.1
Engage effectively in a range of collaborative discussions (one-on-one, in groups, and teacher-led) with diverse partners on grade 6 topics, texts, and issues, building on others' ideas and expressing their own clearly.
CCSS.ELA-LITERACY.SL.6.1.A
Come to discussions prepared, having read or studied required material; explicitly draw on that preparation by referring to evidence on the topic, text, or issue to probe and reflect on ideas under discussion.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말하고, 나누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문장력, 독해 능력 등에 대한 설명도 비슷합니다. 이제 이런 기준을 두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적용하는지가 있겠지요?
보통 저학년 아이들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읽기, 쓰기 등이 추가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읽고 이해하기, 글 쓰기 등을 합니다.
특히 어릴 때 파닉스 또는 포닉스 라고 하는 알파벳 단어 소리를 잘 익히면 나중에 초등학교 저학년 가서 배울 단어 읽기, 쓰기, 나아가 장문 쓰기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구요.
그렇기에 미국 초등학생들은 처음에 가서 숫자를 얼만큼 세는지, 색깔을 말할 수 있는지, 모양을 말할 수 있는지, 알파벳의 이름과 소리를 아는 지 등을 먼저 평가받게 됩니다.
그게 부족한 아이들은 일단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해 저학년에서 시작하는 sight words 같은 것보다 우선 배우게 됩니다.
집에서 3-4세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면 하루에 한 알파벳이라도 소리내어 이름을 말하고 소리를 말하면 좋습니다. 이건 나중에 더 설명할게요.
- 대문자 알파벳
- 소문자 알파벳
- 30까지 세기 (영어로)
- 100까지 세기 (영어로)
- 알파벳 소리 (파닉스/포닉스)
- 색깔 말하기 (영어로)
- 모양 말하기 (영어로)
그리고 주변의 사물들이 뭐라고 하는 지 영어로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쇼핑을 가거나 장보러 가실 때마다 종종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두신 가정이라면,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님과 함께 아이가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됩니다.
일단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고, 사물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겠죠. 인지 능력에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영어 알파벳이나 이런걸 모르고 들어와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아이들은 금방 따라갑니다. 배울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1학년 중에서 영어랑 수학은 이미 진도를 많이 나가 선행학습으로 2-3학년 것을 하면서, 배울 자세가 안 된 아이들은 학교에서 매우 힘들어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못 배우고 온 아이들은 그때부터 5살, 6살 아이처럼 기본 도덕성, 같이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도덕 교육이고 그 다음에 준비가 되셨다면 알파벳과 숫자의 이름부터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초등학교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교재나 워크시트도 같이 올려드리겠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본인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고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주세요. 그게 정말 최고의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