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어도 창업이 안되는 이유
나는 국가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개인의 여행이 자유로워진 1990년대 청소년기를 보냈다.
당시 수많은 책의 저자들 통해 세계여행, 국제적 비즈니스를 꿈꾸었다.
그리하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음은 물론이다.
세상의 한정된 자원을 가장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경영학은 시장의 동향, 수요와 공급, 가격결정을 이야기하는 경제학을 배운다.
조직 내 인간행동 이해, 리더십, 동기부여 등을 이야기 하는 심리학을 배운다.
시장조사, 성과측정, 예측 등을 이야기 하는 통계학을 배운다.
정보시스템의 관리와 운영, 기술을 이용한 혁신을 이야기 하는 정보기술을 배운다.
그리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생산관리
조직의 재무상태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회계
자본의 획득, 투자, 자금관리에 대해 다루는 재무관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 마케팅
조직내 인력을 적절히 조직하고 관리하여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 하는 인사조직관리
경영에 IT를 접목시키는 경영정보시스템을 기본으로 배운다.
그밖에 경영전략이나 국제경영론, 리더십, 혁신경영,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해 배운다.
정보든 상품이든, 사람이든 조직화 하여 한정된 자원을 가장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최신의 방법론과 사례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었다. 이렇게 공부가 재미있다보니 석사를 하고, 박사를 했다.
그에 반해 웹디자인을 전공한 나의 친구는 경영학에 대해 배운 적은 없었지만
이미 30여명의 직원을 가진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대표이다.
둘다 열심히 살고 보니 40대 중반이 되었다.
지난 행보를 보니, 나는 왜 국제적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루는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 할게 되었다.
그 친구는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렸을 때 부터 "무엇을 팔아볼까?", "이렇게 하면 더 잘 팔릴까?", "저렇게 하면 더 잘 팔릴까?"가 생각의 습관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차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체계적이 될까?"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이 될까?" "어떻게 하면 글로벌로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위대한 기업가정신의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로 생각했다.
이 사고의 중심에는 고객만족, 고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것 보다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와 기업가 정신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의 사고는 중견기업 이상의 사업체에서 할 수 있는 고민이고, 친구는 창업가로서 할 수 있는 고민을 해왔던 것이었다.
경영학이 대감집 관리인력을 키우는 학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즈니스 기회를 식별하여 기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창업'을 위해서는 창업학이 필요하리라.
우리의 선호도가 다른 것은 MBTI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FP인 친구는 필(Feel) 받으면 즉흥적(Percieve)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TG인 나는, 미리 생각(Thinking)해서 미리 체계화 해놓는걸(Judge) 좋아했다.
그러나 창업에서 처음부터 체계화를 두기가 너무 어렵다.
아직 타켓으로 한 소비자를 찾아 가는 과정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체계화 할 만큼 성공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______________
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원하면 자신에게 익숙한 사고패턴은 자신이 원하던 방향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친구는 석사학위를 하려고 하고 있고, 나는 그동안 연구한 고객경험이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어느 길로 가든, 무얼 하든 좋다.
결국 더 간절이 원하는 방향, 즉 더 많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여정은 펼쳐진다.
늦고 빠름이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얼마나 현재에 충실하며 즐거운가가 본연적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