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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리바 Dec 26. 2020

여전한 나의 고민

글 속의 나는 너무 멋져!

브런치에 주 1회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1년을 채웠다. 그리고 1년간의 열심히 했다는 핑계로 나는 푹 쉬었다.

어디서 들은말로 나태함은 완벽하게 일을 만들고 싶은 욕구 때문 이라는데 끝도 없이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서 나태하게 놔뒀다.


변명은 필요 없다. 

나는 그저 나태하고 싶었다.

다들 한 해의 끝자락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지 않나. 나 또한 올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이어트 망했고,

영어공부 진행 중이지만 부진하다.

결혼?

연애? 는 이미 물 건너 간 내용들이고,

목표로 잡았던 1년 브런치는 완성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어머, 올해 나 대체가 뭘 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이 돼서 다시금 진로 고민을 하는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침체되어 있다기보다는 스스로가 무기력함에 침체된 시간을 보내고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무언가를 또 시작해야 할 1월이 오기 전에 나는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물음으로 고민한다. 여전히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에 갑갑함을 느낀다.


1년을 마무리 짓고 한동안은 브런치에 거의 접속하지 않았었는데 다시 브런치에 올 수 있었던 계기는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나의 글들로 인해서였다.

내가 쓴 글을 읽다 보니 나 스스로에게 빠져서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를 기록하는 일들이 결코 허투른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쓴 기록들을 들여다보면서 깜짝 놀랐던 게 앞서 몇 번은 말했을 테지만 글을 썼던 과거의 내가 참 대견하다. 어쩜 너 이런 생각을 했던 거니? 라며 글을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읽으면서도 갸우뚱했던 게 접신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막상 앞으로 또 다시 글을 쓰려고 마음을 잡고 앉았는데...

앉고보니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세상에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을 가진 글들이 많고 수려한 문장에 사람 마음을 빨려 들게 하는 글빨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마음과 주제가 가벼운 내 글보다 조예 깊은 전문가들도 훨씬 많다.

늘 물음표였던 내 삶에 나는 어떤 주제를 통해서 또 다시 글쓰기를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 내 글이 참 나약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글을 쓰기 앞서서 늘 어떤 한 분야에 전문적이지 못한 나 스스로가 보여서 작아지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해피한 크리스마스에 나는 자괴감이 폭발하여 머리식히러 나갔따.



결국 오늘도 나는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채 오랜만에 발행을 누를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기록들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게 된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글들이 아닌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전문적이진 않아도, 화려하진 않아도, 조예가 깊은 내용을 전달해 줄 순 없어도 말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회를 해주는 것도 신기하고, 공감을 눌러주는 것도, 팔로잉을 해주는 것도 신기하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위인전, 좋은 책, 좋은 매체를 많이 봐라 하는 것도 각자가 가진 사고 중에서 그나마 교육적으로 다듬어지고 아이에게 건강한 영향을 주는 것들이라는 이유에서 추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과거의 내 글들을 보면서 의견이 갈리는 글들에 대해서는 내용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다듬고, 수정하고, 다시 읽어보고를 반복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나에게 좋은 양분으로 다시 되새김 하게 만들었다.


12월 25일 정말 별로라고 여겼던 내가 과연 뭘 해야 할까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브런치가 떠올랐다.

세상에 많은 것들이 유행을 타는데 생각 외로 '글'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또다시 그냥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해서 의심이 들때는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으니깐.

**앞으로 나에게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제발로 찾아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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