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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Apr 26. 2024

건강하게 살아남기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나고 보니 그냥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건데

왜 나는 그리고 눈치를 보았을까.

종종 아픈 순간에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때가 있다.

물론 몇 년은 화나고 서럽고 억울했다.

헌데 3년쯤 되었을까.. 2년쯤 되었을까..

확실하진 않지만 아파서 아무것도 못해 누워있다 보면 생각을 정리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마음은 침착하고 머리는 가벼워서

나의 기분과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

살다 보니 시절인연들도 있고 죽마고우도 있고

악처가 있듯이 별별 남편들도 있고

결혼을 하고 보니 여자인생 뒤웅박팔자라는 말을 실감 나게 느끼며 현타가 올 때도 있다.

또 부모가 되고 보니

천 개의 계획은 천 개 다 실패할 계획인데

매일을 세우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고

당연히 다른 인격체이니 이해할 수 없는 인격체를 공부하고 사랑하고 표현해야 하니.

거의 나 자신의 없는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이 고통이지만

아이는 나의 삶의 심장 같은 것이 되었고

또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때로 한심하게 TMI 남편 헌담을 하며

시시껄렁한 시간도 보내고

이제는 이 모든 것들에 에너지를 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지내고 있는 오늘은,

내가 선택한 결과이고

내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나의 선택오류들과 현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니까.

그렇게 나의 선택을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어차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내 맘처럼 움직일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난 나의 일을 하고 나의 의견과 기분을 말하고

그저 기다리는 것이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감정을 쏙 뺀 팩트만을 전달하는 대화법.

잘 안되지만 편안하게 생활을 만들어 가는 대화법.

결국 나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단지 지금 내 앞에 문제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길

고민하고 기도하며 나가는 방법 외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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