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례에서 영감, 인사이트 발견하기
나는 2016년부터 중국친구들과 스터디를 했다.
처음엔 중국인 2명, 한국인 2명으로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후엔 중국친구 1명과 스터디를 이어가며 8년째 진행 중이다.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아무리 공부해도 중국을 이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중국 친구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별일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스터디를 한다. 그 친구와는 나이차이도 나지만 세상을 보는 가치가 비슷하고 어떤 주제로도 소통이 가능해 별 주제가 없어도 일상만 공유해도 서로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얻는다.
나의 스터디는 코로나 때 빛을 발했다.
봉쇄되어 가지도 못할 때, 그 친구와 커뮤니티를 만들어 모임을 시작했다.
게더타운으로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 현재의 중국을 공부했다. 스터디를 할 때마다 놀랐다. 그들의 변화가 어마 무시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코로나가 풀리고 나는 중국을 가지 않아도 중국을 훤히 꽤고 있는 느낌이 들어 매우 뿌듯했다.
그리고 퇴사의 이유도 그때즈음이었다. 처음 퇴사를 하고 목표는 스타트업들에게 교육을 하고 싶었다.
주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는 서비스 APP을 만드는 것이 많다면, 대부분 미국 시장을 보고 많이 연구하지만
중국 시장을 볼 수 있다면 더 본질적인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전자상거래 이후 비즈니스는 중국이 빠르게 시도하고 성공사례도 실패사례도 가지고 있어 우리와 환경 조건이 오히려 더 비슷한 부분이 많아 한국 스타트업이 그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나는 아직 영향력이 없고 그들의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으면 수용성이 적어 효과가 적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익화로 만들기도 어렵다고 판단해 커뮤니티부터 시작해서 무료 세미나를 오픈하기 시작했다. (현재 로열티가 있는 멤버들은 대부분 비즈니스적으로 보는 것보다 중국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 이건 다음썰로 남김)
세미나의 주제는 주로 중국 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미 TEMU(테무)라고 하는 C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를 작년 1월에 스터디를 했고, 그때는 티무인지 테무인지 발음도 명확하지 않을 때라 미국 영상을 찾아보며 뭐라고 발음하는지까지 찾아봤다. 2023년 1월 샤오미가 2024년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뉴스를 이미 접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4년 이미 샤오미는 자율 주차를 선보이며 디자인도 예쁜 전기차를 약 4800만 원 가격대에 내놓기도 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언서의 시장이다. 중국의 인플루언서 '왕홍'의 시작도 중국이었다. 그리고 그 왕홍은 진화하면서 라이브 방송 산업이 커지고, 숏폼 플랫폼이 자리 잡더니 지금은 숏드라마가 열풍이다.
한국에서도 숏드라마를 시작하려는 업체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릴숏(ReelShort)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릴숏 또한 중국 디지털 출판기업의 글로벌로 출시된 숏드라마 플랫폼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라이브 방송 산업은 왕홍의 파워가 중심에 있다. 팬덤이 있는 왕홍이 커머스 플랫폼의 지원아래 시작된 산업이다. 그런데 한국의 라이브 방송은 모바일 홈쇼핑 같은 느낌이 크다.
전문 쇼호스트가 제품을 소개한다. 한 브랜드를 한 시간 동안 소개 한다. 분명 중국의 라이브 방송과는 다르다. 그냥 라이브 방송이라는 단어만 가지고 온 느낌이다. 오히려 개인적인 생각에는 중국의 라이브 방송은 한국의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들의 공동구매의 형식과 더 닮아있다.
마치 한국에서 외국의 조직문화인 '님'을 가져와서 구조적으로는 수직적 구조지만 애매한 호칭'님'만 가지고 오면 수평적으로 되는 줄 알고 실행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조직이 된 느낌과 비슷하다.
중국 시장과 연관된 일을 하며 강조했던 한 가지 단어가 있다. 바로 '현지화'이다.
개인적으로 본질을 알아야 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에서도 핫할 조짐을 보이는 숏드라마 산업은 중국을 찬찬히 드려다 보길 희망한다.
중국의 숏드라마 산업이 어떤 시장환경 속에서 탄생했는지, 어떤 바람(지원)을 탔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수익모델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한국의 상황과 맞게 변형 혹은 응용해서 안착되었으면 좋겠다. 형식으로만 보자만 한국에는 이미 2015년에 72초 드라마가 있었다!! 는 것을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