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는 나
하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는 나
며칠 전 상대가 바라보는 나에 대한 주제로 글을 발행했었을 때
최근에 다녔었던 직장동료의 답변이 계속 신경쓰였다.
"눈치가 없다"
그 후로 계속 곱씹어봤다.
동료분의 말론 내가 프리랜서를 오래해왔기 때문에
조직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눈치 없는 티가 엄청 많이 났다고 하셨다. (자기 기준에선 되게 답답하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걸 고쳐야겠다 싶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물어봤었는데
'이건 회사생활을 많이 하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다'라며 정답이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람마다 그 기준도 달라서 누구에겐 나도 눈치가 없는 사람일수도 있다고 덧붙이셨다.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느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원래 눈치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 말을 이번에 처음 듣는 것도 아니여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는데
눈치만 키우면 새삼 사람 좋을 거 같다는 말이 뇌리에 꽂혀서 그 후로 머리속에서 계속 잊혀지지가 않는 중이였다.
정말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고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면 눈치가 빨라지는 걸까?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네이버에 검색도 해봤다.
그러던 중 한 블로거님의 글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눈치가 있어야 한다'라는 것도 기준이 있다.
모든 일을 알아차릴 정도의 눈치는 사실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해봤자 내 에너지만 과도하게 쓸 뿐이다.
모든 것을 알아차릴 정도의 눈치를 키울 필요가 없다.
눈치가 있어야 하는 기준은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다.
말을 조금 느리게 알아듣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눈치를 키우는 것에 에너지를 더 쏟기보다는,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그런 사람들만 곁에 두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라는 글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서 !!!!!!!!!!!!!!!! 느낌표가 떠버렸다.
이 글을 보기 전까진 내 머리속엔 온통 눈치를 과연 어떻게 키우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만 가득했었고
누굴 만나든 내가 이 행동을 하면 눈치 없는 행동인걸까? 어떻게 해야 눈치없게 안 보일까란 생각만 가득차서 내 자신이 주눅들고 더 남의 눈을 신경쓰게 되다보니 오히려 내 자신에게 눈치가 보이고 위축되고 그랬었는데
이 글을 보고 나선 다시 깨달음을 얻었다.
눈치를 키우는 것에 대한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자!
모든 일을 알아차릴 정도의 눈치는 필요없다!
이 말을 명심하면서 더이상 눈치없다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걸 고칠 에너지도 쏟지 않을 거다.
나는 그래도 눈치가 없을 뿐이지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니다. (동료분에게 물어봤을 때도 피해는 없었다고 했고)
앞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솔직히 좀 막막하고 두려웠었는데
그냥 지금까지의 내 모습, 나 답게 살 것이며
돌려말하면서 알아채주길 바라는 사람보단,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면서
이 에너지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유지에 보태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