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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추어사진관 Mar 26. 2020

다정한컷, 독립출판을 준비하다 다섯 번째

장황한 사진집 다정한컷 텀블벅 중입니다! 저의 오랜 꿈을 담아 버벅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한 독립출판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http://tumblbug.com/tmiphoto 


6. 텀블벅 준비하기


2차 가제본 후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나는 텀블벅을 준비했다.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 가지 출판 방식을 두고 텀블벅을 택한 이유를 말해보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내 인생에서 나만의 창작물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과 열정이 지금 아니면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애초에 출판사를 끼지 않고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독립출판(자비출판)을 할 계획이었지만 독립서점에 입고하기 전에 텀블벅을 통해 내 작품이 어느 정도의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작년에 런던 엽서 북으로 텀블벅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인들에게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모르는 분들이 구입을 많이 해주셨다. 그 경험으로부터 용기를 얻어 이번에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책 텀블벅에 도전!! 텀블벅 사이트에서 승인을 받기까지의 페이퍼 워크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그 외의 것들 몇 가지를 나열해 보려 한다. 


1) 굿즈 생각하기

: 다른 분들의 텀블벅을 보니 사진집의 경우는 A3 사이즈 포스터나 엽서를 주로 굿즈로 제작하는 듯했다. 그리고 sns에서 좀 유명한 분들은 저자와의 대화 이런 것도 굿즈 중 하나로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 좀 더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 평소 모으던 마그넷 판이 눈에 포착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마그넷 제작 업체를 찾아 마그넷을 제작했다. 사진집에 들어가는 사진으로 제작하려다 좀 더 예쁘게 제작하려면 사진보다는 그림이 나을 듯하여 그림으로 제작에 돌입했다. 사실 좀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고 싶었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가 5*5여서 어쩔 수 없이 5*5 사이즈로 제작했다. 그리고 사진집인 만큼 엽서도 굿즈로 제작하기로 했다. 더 끼워 넣자면 내가 제작한 3월력 calendajeong이나 에어팟 케이스도 있었지만 나의 주목적은 사진집이었기에 굿즈는 딱 저 두 개만 하기로 하고! 기존에 제작해 둔 3월력 중 여분이 있어 선착순 다섯 분께는 calendajeong을 무료로 드리기로 했다. 

 

2) 프로젝트 설명 작성하기 

: 텀블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을 보면 컴퓨터로 예쁘게 딱딱 떨어지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두셨는데 나는 그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아 정말 누가 봐도 딱...... 아마추어구나... 싶을 정도로 밖에 작성할 수 없었다. 대표 사진이라도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다. 특히 처음 대표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나중에 텀블벅에 문의하니 다른 사진으로 바꾸어 주셔서 다행이었다. 

 

3) 홍보법 생각하기 

: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데 신기하게도 프로젝트를 업로드하고 바로 1호 후원자가 생겼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ㅠㅠ 그리고 홍보 없이 과연 얼마나 후원이 이루어질까 궁금해서 며칠 더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당연히 홍보는 필요했다. 그래서 먼저 홍보할 수 있는 루트를 생각해 보았다. 


 - 커뮤니티 

 - 인스타 

 - 블로그 

 - 브런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 커뮤니티: 프로젝트 게시 후 먼저 독립출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채팅방 두 곳에 홍보글을 올렸다. 큰 효과는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원래 알고 지내던 작가님께서 감사하게도 후원을 해주셨다.    

  

- 인스타: 그리고는 아주 소심하게 동료들이 있는 채팅방에 홍보 글을 올렸다. 다행히도 동료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에 힘입어 인스타 사진 계정에 홍보 글을 올렸다. 궁금했다. 과연 내 사진 계정 팔로워 400여 명 중에 텀블벅 후원자로 이어질 사람이 있을 것인지. 하지만 역시 큰 효과는 없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본 계정에 홍보 글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사실... 지인들에게는 책을 만들었다고 말하기가 매우 쑥스럽기도 하고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서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또 한 편으로는 이왕 하는 거 널리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 다른 일에서는 나름 자신감도 넘치고 말도 잘하는 편인데 유독 내 창작물을 홍보할 때는 용기가 잘 안 난다. 뭐랄까. 내 글을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마치 내 일기장을 공개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본 계정에 홍보 글을 올리고 며칠 뒤 펀딩 목표 금액에 도달했다. 본 계정에 글을 올리자 지인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많이 주셨다. 매우 감사하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정말 최상의 퀄리티로 사진집을 완성해서 그 감사한 마음들에 보답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 블로그: 펀딩 만료일 전에 목표 금액에 도달했지만 이왕 하는 것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블로그에 홍보 글을 하나 올렸다. 하지만 몇 년 전 한참 하다가 버려둔 블로그였기에 역시 큰 효과는 없었다.    

  

-브런치: 사실 브런치는 독립 출판 과정 기록용으로 매거진을 하나 운영할 생각이 있었다. 독립출판을 준비하며 나도 다른 분들의 브런치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고, 후에 내가 어떻게 책을 만들었는지 궁금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기록을 해두려 했는데 그와 동시에 홍보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립출판 과정을 게시할 때마다 부담스럽게 앞 뒤로 텀블벅 링크를 걸어두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것도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홍보를 할 생각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 위해!      


이번 책을 제작하며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 끝에 ISBN은 받지 않기로 했다. ISBN을 받아야 도서관이나 큰 서점에 입고가 가능한데 ISBN을 받으려면 1) 개인 출판사로 등록하거나 2) 대행업체로부터 ISBN을 발급받아야 했다. 그 비용이 크게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행업체로부터 ISBN을 발급받을 시 내 책에 대행 업체명을 기재해야 한다. 이는 ‘부족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나에 의해 만들어지는 책!’이라는 나의 독립출판 취지와 어긋난다고 판단하여 소량만 인쇄하여 독립서점에만 입고하자는 생각으로 ISBN을 발급받지 않기로 했다. 다음 주 인쇄를 앞두고 최종 작업 중인 나는 내 첫 책에 대한 기대감과 조금의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쨌든 펀딩에 참여해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작업에 몰두해야겠다.   


 

장황한 사진집 다정한컷 텀블벅 중입니다! 저의 오랜 꿈을 담아 버벅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한 독립출판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http://tumblbug.com/tmi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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