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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y 06. 2023

다시 우붓으로!

이번 여행은 우붓 > 길리 > 우붓으로 돌아오는 일정. 얼핏 비효율적인 일정으로 보일 수 있고 실제로 그럴까봐 고민했는데 와보니 아주 적절한 일정이었다.


복잡하고 크고 화려한 걸 원치 않아서 짱구스미냑 쪽은 아예 빼버렸고 길리섬에 있다가 바로 공항>집으로 가기엔 심신이 너무 고달플 것 같아서 우붓에서 4일, 길리에서 4일, 우붓의 조금 더 좋은 리조트에서 마지막 2일로 잡았는데 결론적으로 아주 좋았음.


처음 우붓 4일은 발리라는 나라와 우붓을 탐구하고 중심의 복잡함과 바로 옆인데도 한가함을 동시에 느겼고 길리에 가니 마음이 더 풀어져서 아주 행복했고, 이번엔 중심가에서 한블럭 옆길인 비스마 스트리트에 오니 몽키포레스트 스트리트보다 훠어어어얼씬 좋다.


좋은 리조트들이 쭉 있고 거기에 딸린 레스토랑들 작은 상점, 라이브바 1-2개 정도.. 길이 좁고 뭐가 별로 없어서 그나마 차가 많이 안다니고 건너편 가게들이 한눈에 보이는 한적한 골목 느낌.



그 중에서도 코마네카 앳 비스마에 묵었는데, 로비부터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정말 숲속에 와있는 기분, 그런데 이제 시설이 너무 잘 갖춰진..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자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옴


아래로는 수영장이 보이고


4-5시에 애프터눈티 시간인데 5시에 체크인 했더니 요걸 줬다. 저 빵들이 꽤 맛있었다.


풀빌라는 아니고 스위트룸으로 예약했는데 룸 분위기와 컨디션 침대 너무 다 좋고 화장실 욕조도 말해뭐해, 테라스에서 종결.. 넓고 뷰가 미쳤고 새소리 물소리.... 너어어무 좋았다.


간식을 먹었더니 아직 배가 안고파서 수영장을 즐기러...

수영장은 더 정글..! 바닥도 초록.. 한가롭다. 튜브는 공용/공짜, 깊이가 1.5미터 정도로 약간 깊은 편.


수영하다보니 배고파져서 근처에 평점 높은 맛집을 찾아가봤다.

Cempaka Warung

https://maps.app.goo.gl/JVUDKiYqxPa6K46T6?g_st=ic



이게 무슨일 .. 미고랭이랑 랜당이랑 에피타이저 시켰는데 여기 너무 맛있잖아? 신기한게 미고랭 나시고랭은 각 레스토랑마다 고유의 레시피가 있는 건지 전부 맛이 다르다. 같은 맛이 없어! 음식의 종류가 태국 등에 비해 적어서 단순하다 느껴졌는데 같은 미고랭이어도 이렇게 다 다르면 지루할 틈이 없겠다. 역시 단편만 보고 단정지으면 안됨 ..


아무튼 맛집 임명 합니다. 웰컴 푸드도 줬는데 저것도 맛있었던 걸 보면 손맛이 좋은 집..!


밥을 먹고 스쿠터를 빌려서 비스마 거리를 쭉 둘러보고.. 팔찌랑 거북이 목걸이를 겟하고 커피 한잔


그리고 오늘 이동하느라 피곤했으니 리조트 멋진 테라스로 돌아와 맥주 한잔하고 일찍 쉬기


비스마 거리에 묵지 않고 갔다면 내 기억속 우붓은 요가와 정글이 좋지만 매연 가득하고 복잡한 거리였을텐데 이 거리에 오니 오 이런데도 있네 여기 묵으면 문제없겠어 싶고 너무 좋다. 이쪽으로 오길 넘 잘했네. 우린 사람들과 가게들 없이 동떨어진 리조트는 심심해 하는 사람들이라 먼 자연 리조트 까지는 못갈 것 같고 여기가 딱 적당한 것 같다. 몽키포레스트 거리는 너무 명동이나 강남역 같고 여기는 그래도 사람 많아지기전 몇년전 성수 같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생각보다, 동남아치고!? 상점, 리조트 직원분들의 일처리가 빠르고 깔끔하고 친절하되 당당해보인다. 그래서 자부심이 느껴진달까 베트남, 태국 등 더운 나라에서 천천히 처리해주거나 많이 기다리는 건 사실 일상이라 그러려니 하며 다녔는데 이곳은 왜지? 빠르다 엄청 고급 리조트만 묵은 것도 아닌데 그렇다. 일례로 길리에서 나올때도 룸서비스 등 돈낼게 꽤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체크아웃하러 가니까 미리 영수증 다 모아서 챙겨놨다가 바로 주는게 아닌가..?그리고 바로 무전해서 방 확인해서 뭐 놓고 갔다며 가져다 주기까지.. 보통 내가 가면 그때 하나하나 확인 하고 기다리고 사람 보내고 하다보면 최소 20분은 걸렸었는데 신기했다.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고 열심히 하는 걸까 부지런한 성향인가 나의 일부의 운좋은 경험일까 무엇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 기준 제일 반대인 곳은 베트남.. 좋은 리조트도 뭔가 요청하면 안주거나 엄청 늦게 주거나.. ㅋㅋ


아무튼 그거말고도 다들 밝고 웃으며 인사하는 것도, 리조트 직원부터 길거리 택시아저씨들 까지 모두가 그러니 고급 리조트에만 있는 서비스는 아닐 것.. 다들 스윗한 느낌이다. 스미냑 짱구도 그럴까나 잘 모르겠다.


무튼 발리 좋지만 담엔 또 태국 가겠지 싶었는데 점점 매력에 빠져드는 중.. 다음에 또 온다면 우붓 3: 길리7 오 또와야지 대신 길리는 트라왕안 말고 아에르 (에어) 도 가보고싶다. 이제 토요일 하루 더 자고, 일요일 밤에 아웃이네 얼마 안남았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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