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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27. 2023

코사멧은 어떤 섬인가

코사멧 둘째 날, 조식을 먹으려 했는데 아직 몸이 회복이 덜되어서 자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 늦게까지 잤다.


일어나 보니 어제보다 덥고 맑다.


해변을 걸어 옆 카페로.. 그래 이거지..! 바람 불어 시원하고 따뜻하고 바다는 파랗고 하늘은 푸르다. 넘 좋네 뭐야 좋자나


왕 큰 떡갈 고무나무.. 그래 니가 이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였구나 근데 한국에서 그르케 집안에서 해도 못 보고 춥게 지내며 작게 자라는 거였구나. 우리도 나무 같을지도 모른다.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사랑을 받고 자라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샘솟을지도..

땡모반 한잔 마시고


날이 너무 좋아서 책 들고 나와서 누워서 읽기. 이렇게 평화로운 풍경 안에서, 들고 온 책은 '고통을 구경하는 사회' 허허, 아이러니하다. 근데 이렇게 평화로운 바다 정도는 와야 이제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 한국에선 마음이 감당이 안된달까..


날이 좋아서 산책, 항구에서 싸이깨우 비치로 오는 길에 이것저것 뭐가 많다. 커피도 한 잔 하고..


멍뭉이도 냥이도 참 많은 코사멧


여섯 시쯤 되니 해가진다. 노을도 참 예쁘구만.



해변 아래로 걸어가 보니 아이를 들고 있는 인어동상?도 있고 혼자 온 청년도 있구


해변가를 따라 쭉 식당이 많다. 단체도 앉을 수 있는 큰 식당들, 이건 마치 다낭 같기도..

2,3개 식당 공통으로 음식이 짜기보단 매운 느낌이다. 왤까 생각해 봤는데 중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 입맛에 맞춘 게 아닐까 싶은..


번화가 골목 입구 왼쪽 해변은 화려한 큰 식당이 많고 오른쪽 해변은 좀 짧은 대신 작고 덜 화려해서 좋았다.


아직 이틀째지만 섬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가족단위였고 확실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듯했고 서양인도 꽤 많았는데 한국인은 아직 못 봤다. 단체 관광객이 갈만한 해변 식당도 많아 보였고 어제는 아예 자리를 깔고 행사를 하고 노는 것도 봤던지라 지금은 오히려 크리스마스와 연말 사이의 평일이라 좀 덜한가 싶었고 평소엔 더 많을 것 같았다.


코사멧에 오기 전에 중국인들이 많아서 힘들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꼭 중국인들이 많아서 라기보다는.. 단체가 많아서 시끄럽고 무례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았다. 어디든 작은 동네에 특정 국가의 관광객만 많이 오면 그 나라 사람들이 편할 수는 있겠지만 매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적어도 우리에겐) 마치 다낭이나 세부처럼 말이다. 음식, 서비스 등이 한 국가 사람들의 편의성에 맞춰지다 보면 그 나라 자체의 매력도 사라지고 타국가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이 떨어지는 그런 거겠지.


무튼 그래서 코사멧이 어떤 지점에서 별로인지 잘 알 것 같고, 그럼에도 방콕에서 가깝고 편한 예쁜 바다임에는 확실하고 그래서 나도 만족! 코사멧 다녀온 한국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대부분 싸이깨우 해변 말고 좀 더 조용한 프라우나 윙드언 해변으로 가던데 그것도 왠지 알 것 같다. 나도 혹시나 또 온다면 그렇게 할 듯, 그래도 바닷가 앞에 누워 저 멀리 음악 들으며 책 읽고 낮잠 잘 수 있는 것 자체로 넘 행복..!


내일은 스쿠터 빌려서 다른 해변에도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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