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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용 알비스 Feb 07. 2024

시절이 되면 결국 그렇게 돌아가리라

어김없이 돌아오는 '사순절'이란 이름의 때의 시작을 보면서

2024. 2. 4 대한성공회 인천간석교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련의 교파들 중에는 '재의 수요일'이라는 의식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톨릭만의 의식이 아니고 성공회 등 몇몇 개신교단에도 같은 의식이 있습니다. 물론 맥락과 기원은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개념과 같은 것이라 합니다. 

성서의 묘사에 의하면 예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예루살렘 인민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결국 그 유명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더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흔히 '사도신경'으로 알려진 신앙고백에도 이 이야기는 들어가 있죠. 

그래서 그 이야기를 이어받아 부활절 1주일 전 성지를 받아가지고 오면 1년간 각자에게 안치되어서 시간을 보내고 시들게 됩니다. 그들은 '인간은 결국 타락하기에'라고 설명하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그 이야기의 서막으로 돌아옵니다. 

기독교인들은 부활절 이전의 한동안을 '사순절'이라 부릅니다. 결국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그렇게 돌아옵니다. 

교회에서는 그때 나눠준 성지를 사순절이 다가오면 도로 걷어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다시 태우고 재가 되면 그것을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재를 이마에 바르곤 이야기를 하죠.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라고 말이죠. 성서는 인간이 처음부터 흙에서 왔다고 묘사했거든요. 

결국 세속으로 따져도 달력은 그렇게 돌아옵니다. 시절이 되면 그렇게 돌아오는 것은 돌아오는 것입니다. 

올해는 되돌아오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치러야 할 총선부터 시작해서 등등이 계속 되돌아오는 것이 많을 테지요. 그리고 저나 여러분의 삶에서도 어김없이 되돌아오는 것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심지어 프로야구 시즌도 올 때는 결국 옵니다.

이렇게 본 성지라는 나뭇조각 하나를 보면서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되돌아오더라 그런 생각은 자연히 들게 마련입니다. 되돌아올 것은 되돌아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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