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모범택시팀 AI 수산물 경매 플랫폼 개발기
지난 포스팅을 통해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3기 해커톤의 우수상을 수상한 팀에 대해 소개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보았어요. 단순한 프로젝트를 넘어서 이들의 꿈과 열정이 담겨있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지난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3기 해커톤에서 한동대학교 '모범택시'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는데요!
'지역 경제와 삶을 AI로 연결하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들은 새벽 4시마다 포항에 위치한 죽도시장에 찾아가 문제를 정의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찾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AI 기반 수산물 온라인 경매 플랫폼 ‘어울림’을 개발하며 전국 1,500여 명의 대학생 개발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냈죠.
‘모범택시’ 팀의 여정은 해커톤이 단순한 대회를 넘어, 한 달간의 개발 기간 동안 진짜 현장을 만나 성장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들의 특별한 여정,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Q. 모범택시 팀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PM인 김현우를 비롯하여 프론트엔드 진희원·성하은, 디자인 김채원, 백엔드 김동규·여지현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된 ‘모범택시’ 팀입니다.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영감을 얻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멋지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처럼, 우리도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임하자”는 의미를 담았죠. ㅎㅎ
Q. 이번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생산자, 중도매인, 위판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수산물 온라인 경매 플랫폼, ‘어울림’을 개발했습니다.
‘어울림’은 기존 오프라인 경매의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품질 평가 모델을 활용해 수산물의 등급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플랫폼이에요.
현재 대부분의 수산물 경매는 새벽 시간대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며, 어민은 가격 결정권이 부족하고 중도매인은 매일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또 경매 데이터가 누적되지 않아 유통 효율이나 정책 개선에도 한계가 있죠.
‘어울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미지 분석을 통한 품질 예측, 실시간 온라인 경매 기능, 가격 데이터 시각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자와 중도매인, 그리고 위판장까지 한 플랫폼에서 투명하게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경매 참여가 가능하고, 가격 결정의 공정성과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대학생들에게 수산물 경매는 쉽지 않은 주제였을 텐데, 왜 그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나요?
김현우(PM): 이번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해커톤 주제의 키워드가 AI와 지역 경제였어요. 지역 경제라고 했을 때 저희 학교가 위치한 ‘포항’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수산물, 죽도시장에 주목하게 됐죠.
죽도시장에서 매일 새벽같이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는 경매를 보면서, "보다 편리하게 경매를 할 순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로 전환되기에는 현장 품질 확인 및 포장 단위의 균일화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바로 이 부분에서 ‘AI를 활용해 어민과 중도매인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경매 시스템’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Q. 생소한 주제라 기획 단계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들었어요.
김현우(PM):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 품질 확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분류 모델 구축이 필요했어요.
사실 평소에 AI 부분에서는 단순히 API나 언어 모델을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모델링을 직접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AI 활용 방향이 잘 맞아 떨어져서 오히려 좋았…으나 생소한 주제였기 때문에 기획에만 2~3주를 투자했어요.
(덕분에 팀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개발 파트를 맡은 친구들이 워낙 능력자라 해낼 수 있을 줄 알았죠,,)
Q. 특별히 고마웠던 사람이 있다면?
김현우(PM): 이번에 멋쟁이사자처럼 측에서 지원해주신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저희는 ‘기획’ 파트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11기 세종대 대표님이셨던 도연님께서 진행해 주셨는데, 제가 추상적으로 이야기해도 제대로 방향성을 잡고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운영진들이 기획/개발/디자인 각 방면으로 아기사자들을 이끌고 있지만, ‘아, 기획 멘토의 역할은 이거구나’라는 걸 몸소 깨달았던 순간이었습니다.
Q. 이번 해커톤은 특히 시장조사가 필수였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성하은(프론트엔드), 김채원(디자인), 김현우(PM): 사실 저희는 부지런하게 일찍 일어났다기 보다는,, 다 같이 밤을 새우고 새벽 4~5시에 죽도시장에 방문했어요. 시장 분들이 얼굴을 기억할 정도로 많이 갔죠. 많이 친해진 터라, 이번 추석에도 한 번 인사 드리러 가려고 합니다. (웃음)
성하은(프론트엔드), 김채원(디자인): 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시장 아주머니들이 잘생긴 저희 PM님(김현우)을 특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어느 날은 전어 2만 원 어치를 구매했는데, 3명이서 먹었는데도 절반 이상을 남길 만큼 많이 주시더라고요. (웃음)
김현우(PM): 사실 시장조사 기간은 그야말로 정말 '체험, 삶의 현장'이었어요. 데스크 리서치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경매장 모자 색깔이 계절별로 다르다는 것, 앞에서 진행하는 사람 인원수, 손가락으로 가격 부르는 법까지 세세한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서비스에 도움이 되었던 건 ‘포장 단위의 중요성’이었어요. 플라스틱, 바구니 등 다양한 포장재를 직접 보고 나니, 규격화의 필요성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Q. 개발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보는 1차 예선, 100초 피칭이 있는 2차 예선, 본선 무대까지, 솔직히 이 모든 단계를 통과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김현우(PM): 저는 개발 파트를 맡은 친구들이 잘 만들어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예상했습니다. (웃음) 2차 예선 때는 아무래도 100초 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많이 절었는데, 운 좋게 본선에 올라가고부터는 만든 걸 자랑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니 떨리지 않았어요.
성하은(프론트엔드): 저는 개인적으로 개발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1차부터 어려울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PM님이 작년에도 해커톤에 참여했던 터라, 올해는 꼭 본선 발표 단상에 올라가고 싶어 했었는데요. 그 꿈을 이뤄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요.
김채원(디자인): 맞아요. 디자인대로 완벽히 만들어지지는 않았던 상황이어서 제출 5분 전에서야 겨우 제출했었는데요. 그래도 상위 4%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 후부터는 발표를 잘해주신 덕에 본선 발표를 들으면서 ‘됐다’라고 생각하며 수상을 예감했습니다. (웃음)
Q. 팀으로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것들이 있었나요?
성하은(프론트엔드):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기획과 디자인이 탄탄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에는 각자 맡은 롤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이 와서, 중점적으로 본인의 파트를 하다 보니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요. 하나의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현우(PM): 네, 저도 아무리 AI가 발달했다지만 아직은 1인이 모든 걸 하기에 부족한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해커톤 종료 후 현재는 인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팀 프로젝트를 통한 협업 경험이 실무에서 협업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Q.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활동의 꽃, 해커톤이 끝났어요. 혹시 개인적으로 느끼는 성장 포인트가 있을까요?
김동규(백엔드): 11기 아기사자로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벌써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멋사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서 늘 항상 인생을 살아가며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만들어준 멋사에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진희원(프론트엔드): 멋쟁이사자처럼에서 프론트엔드 파트를 맡으면서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고 팀원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제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AI와 프론트엔드를 융합한 분야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채원(디자인): 이번 해커톤에서 감사하게도 수상까지 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과정 속에서의 성장이에요. 협업하는 방법을 몸소 배웠거든요. 하나의 서비스와 목표를 향해 팀과 함께 몰입하며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은 흔치 않은 값진 기회니까, 멋사를 통해 주어지는 이 과정과 시간을 마음껏 누리길 바라요.
김현우(PM): 저는 기획을 하면서 항상 고민이 있었어요. ‘기획자의 1인분이 과연 뭘까?’
사실 ‘경매’라는 주제 자체가 저희 대학생들에게는 생소했던 터라, 큰 그림에 대해 팀원들을 설득하기까지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무조건 된다"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해커톤 2주 전까지 모델링 작업을 감행하며 팀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건, 기획자는 전체 프로세스를 알고 그중 하나가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야 task를 명확히 줄 수 있게 되죠.
성하은(프론트엔드):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기획과 디자인이 탄탄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들이 많았어요. 각자 맡은 롤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이 와서, 중점적으로 본인의 파트를 하다 보니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활동은 저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단순하게 웹앱 개발을 해볼 수 있다는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에서 배운 추억과 경험이 더 귀한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Q. 5년 후, 10년 후 여러분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김현우(PM): 5년 후에는 직장생활을, 10년 후에는 창업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터리 쪽 수요 예측을 하다가, 궁극적으로는 생명 쪽 - 유전 데이터를 다루고 싶어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거든요.
김채원(디자인): 멋쟁이사자처럼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을 키울 수 있었어요. 특히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가치 있는 디자인을 실현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요.
김동규(백엔드): 그때는 대학원 졸업하고 취업을 했을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럼나이로 지내고 싶습니다.
여지현(백엔드): 5년 후, 10년 후의 제 모습이 정확히 어떨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다른 경험을 쌓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열정적으로 임했던 저의 모습은 늘 제게 큰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Q. 내년에 해커톤에 참여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성하은(프론트엔드): 이왕 하기로 한 만큼 목표는 항상 크게, '다시 한다면 이렇게까지는 못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끌어내보는 해커톤을 경험한다면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모범택시 팀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새벽 4시 죽도시장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 속에서 진짜 문제를 발견한 진정한 '문제 해결자'들의 이야기였죠.
“스스로의 한계를 넘었다”
“불가능한 건 없다고 느꼈다”
“함께 몰입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모범택시 팀이 이야기한 해커톤의 순간. 여러분이 집요함을 발휘했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