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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사리 Jan 24. 2021

일상적 여행자가 기억해 볼 만한 키워드1

노천 온천(hot spring)의 매력


휴가기간이 주어졌다. 여행을 떠나긴 해야 하는데 어디에 가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럼 안 가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안 가면 나중에 안 간 것을 후회한다.(100% 직장인은 고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가 등 떠밀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어딜 갈지 검색하고 있다. 보통 항공료를 저렴이 순으로 정렬한 후에 '선 결정, 후 계획'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막무가내 여행은 시작된다.


어찌 되었건 목적지를 정한 후에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긴 해야 한다. 여기에도 유익한 팁(매우 어드벤처러스)이 있긴 하지만 추후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패스하고, 


개인적으로 일단 여행을 떠난 후에 뭘 할지 고뇌하면서 뭉그적 거리다가 꼭 찾아보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노천온천이다. 물론 구글맵에서는 'hot spring'으로 검색한다. 


이 부분은 한 번이라도 - 얼굴은 차갑고 어깨는 서늘하고 몸뚱이는 뜨뜻한(따뜻한 x) -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쾌감을 전달해 준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고개를 쳐들면 푸른 하늘이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초록초록의 신선(?)한 풀과 나무가 보이는데, 고개를 내리깔면 투명한 자갈과 모래가 보인다. 이런 공간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 것인가 말이다. (수온 때문에 물고기는 없다) 배경을 조금 바꾸어서 주위가 눈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아직 못 가봤지만) 너무나 짜릿하게 낭만적일 것 같다.


당연히 이런 곳은 도심지에 있을 수가 없고, 자연 그대로 일수록 가기가 힘들다. 사진의 Sai Sgam hot spring 도 대중교통은 당연히 없고,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넘게 달려서 도착한 곳이었다. 당연히 몇몇 관광객들, 현지 꼬마애들 정도만 유유히 온천을 즐기고 있다. 최소한의 입장료를 받았다(몇 백 원 수준으로 기억함)


유유히 온천을 즐기고 쉬다가, 수영복 채로 스쿠터로 달리면, 어느새 숙소에 도착할 즈음이면 옷과 머리는 다 말라 있다. 적당히 씻고 쉬다가 저녁이되면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에 맥주를 곁들이면 모든 고뇌가 눈녹듯 사그라든다. 요즘같이 바람이 차갑고 여행이 생각날 때면, 달리고 달려서 자연의 한가운데서 피곤한 몸을 녹이던 그때가 생각난다. 


여행을 다녀보면 생각보다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뜨뜻한 물이 솟아 나온다. 게다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면서 지구의 따뜻함을 누구에게나 베풀어 주는 곳들이 많다. 혹시 여행을 하다가 뭘 할까 고민이 된다면, 꼭 한 번 찾아 보길 바란다. 첫 번째 키워드는 #hotspr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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