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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ncy Sailor May 05. 2023

뮤지엄원 <치유의기술>

미디어아트전시 Technique of healing





"치유의 기술"


  

2022.03.26 ~ 2023.05.07 

참여작가 

김용민, 고창선, 김병종, 김상우, 김유정, 김지민, 김진, 노주련, 박자용, 변경수, 신기운, 유의정, 이명호, 이지영, 임상빈, 정혜련, 조은필, 조정현, 차민영, 차재영, 하원

 

주최  쿤스트원

주관  뮤지엄 원

협찬  코리아싸인, 로카보어 테이블, 라이필, 닥터피엘, 니어리스트 벗 로스트, 써모스, 스너프해리, 로에, 푸푸리, 비아케이스튜디오, 라발스호텔, 포도, 바게뜨양




해운대에 위치한 '뮤지엄다'에서 전시중인 '치유의 기술'을 관람하고 왔다. 3월부터 진행된 전시로 5월 7일이 마지막날이니 곧 마감되는 전시다. 그나저나 치유의 기술이라니. 마음의 힐링에도 드디어 기술, 테크닉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장 그 말이 바로 이해가 된다. 마음의 치유에도 노련함과 기술이 필요한 사회가 된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상처를 받고 어려움을 겪지만 빨리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개인의 '기술력'의 차이에 있는것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나간 긴 시간동안 나의 치유의 기술은 굉장히 모지랬고 어설펐고 나약함 그 자체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전시에서 얘기하는 '치유의 기술'이라는 것이 내가 말한 기술과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치유라는 주제와 정말 말 그대로 '기술' (영상물이나 LED 설치 작품을 의미하는)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의미를 뜻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든간에 전시관람으로부터 잠시라도 힐링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게 아닐까 싶다.  전자의 의미든 후자의 의미든 관람자가 더 와닿는 방식으로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보고 해석해 보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 예술 작품 관람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니 말이다.  










"치유는 상처받았음을 근거로 한다. 상처를 삶을 통해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삶, 다시 말해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가장 큰 치유의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그것의 근거이다.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는 행위가 꼭 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궤적에서 아주 조금 이탈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예컨대 길을 걷다 하늘을 바라보는 행위,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소소한 실천 따위가 말이다. 물론 물리적 행위 자체가 치유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물리적, 신체적 행위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난 뇌가 새로운 환경이나 행위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인지하는 과정이 결국 치유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말해, 치유는 익숙한 상황이나 경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과정은 직접적으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고도 매우 효과적으로 사유를 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품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전시가 대단히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치유의 기술>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가장 진보된 조형 언어와 미학적 감성을 동원해 본인이 경험하고 사유한 현실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관객은 작가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을 마주하면서도 극단적인 비현실을 체험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일상적 경험을 통해 치유와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예술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도 특히 관객의 사유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전시에 참여하는 현대 미술가들이 목격한 시대에 관한 메시지와 그것을 집약한 결과물들을 찬찬히 따라 걷다 보면 예술과 치유의 본질에 대해서 깨닫게 될 것이다."  



위의 전시 소개에서 읽어보듯, 결국 치유라는 것은 익숙하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궤적에서 아주 조금 이탈 하는 사소한 방법들이 결국 우리의 뇌와 기분을 새롭게 환기시켜 주며, 그것으로 얻는 소소한 새로운 영감들이 우리에게 치유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내용은 정말이지 내가 가장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상처받았음은 결국 휴식을 필요로 하고 인간은 그 휴식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재충전하며 치유의 과정을 얻기 때문에 휴식의 방법은 제 각각 다를지라도 일반적으로 '내가 늘상 머무르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행위'가 가장 물리적으로 쉽고 빠르게 머리를 환기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라는 휴식을 가장 달콤한 치유의 방법으로써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행'은 상황에 따라 많은 시간적 여유와 소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종종 쉽게 얻을 수 있는 휴식의 수단은 아니다. 그리고 그 익숙한 것에 대한 무료함과 지루함, 스트레스 같은 감정들을 오래 잘 견뎌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익숙함의 안정을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 똑같은 반복의 연속을 빨리 지루해 하는 사람들은 아마 따분한 일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욱 예민하게 받으므로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더 자주,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여 소소한 치유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즉 다양하고 창의적인 치유의 경험을 원하며 갈구하는, 조금은 'picky'한 부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오감의 자극을 느낄 줄 아는 섬세하고 호기심 많은 인간들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예술 관람' 이야 말로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정신적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며 결국 이것은 예술 전시를 관람하는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일상속에서 쉽게 생각해볼 기회가 없는 것들에 대해 깊은 사유를 시도 해본다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감을 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치유의 수단인 것이다. 이 전시가 바라는, 관람자들이 함께 전시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목적에 부합하듯이 나 역시도 미술 관람, 예술 관람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치유와 새로운 감각을 느껴보고자 하는 나의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처럼 이렇게 인간의 본질적인 감각을 두드리고 자극하는 주제들은 언제나 내게 호기심과 영감을 안겨다 준다.  



작가소개 및 작품설명

https://kunst1.co.kr/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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