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씨가 필라에 공연을 오셨다. 좀 더 정확히 말해 필라댈피아 근교 Blue Bell 동네에. 내가 사는 곳에서 꼭 12분 걸리는 곳에 공연을.. Montgomery Community College 문화프로그램의 한 순서로. 몇 달 전 프로그램을 알리는 부로슈가 집에 매일로 왔고, 우연히 "나윤선"을 발견하고 제일 먼저 예약을 했고,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전부터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었고, 시디도 몇 장 있기도 하고, 한국에 그런 재즈 싱어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는데. 그런 그녀가 뉴욕 정도에 와도 보러 갈 수 있는데 내가 사는 우리 동네로 온다는 것은.. 거의 대박사건..
아쉬움도 있었다 무대가 좀 허접했다 정식 무대도 아니고 결혼식이 자주 열리는 지역 country club의 홀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한국사람은 우리 부부 외 세명 더 있었고.. 공연을 보러 온 지역주민들은 아마도 나윤선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쳠 한국사람들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그분에게 좀 미안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라도 홍보해서 객석을 좀 채울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사는 이 지역에 이런 대박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있으려고.. 좀 아쉬웠다. 투어 스케줄을 보니 다음날 뉴욕으로 가고, 그런 다음 독일, 스위스.. 아이러니하게 이 주 전 우리가 방문했던 독일 시골 Erfurt에서도 공연이 있다. 그곳은 여기보다 훨씬 더 시골인데..
아무튼 우린 제일 앞에 앉아 엄청난 호사를 누렸다. 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면서.. 공연이 끝나고 허그에 싸인에 사진에..